h대학교 중문과 박사과정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어 번역본을 수정해 달라하여 아예 내식으로 번역을 시도해보았다.
집중하여 공부하는 것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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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소리꾼이 등장하는데 머리는 대머리이고,헝겊신발을 신고 소매가 긴 장포를 입었습니다.깨진 징을 들고 있습니다.〕
소리꾼 : 구경꾼 여러분! 오늘 극장에 왕림해주셨는데 빈자리가 하나 없군요.무슨 극을 보시려고
하시요? 완전한 【산해경전】한 편을 보여드리겠습니다.(징을 한번 친다)
【산해경전】이라는 이 옛 책에 대하여 말하자면,몇 년 몇 월 어느 손으로부터 나왔는지 현재로서는 헤아릴 수 없으니 옛날 하고도 또 옛날 이런 식으로는 말할 수 없소다.
이 책에는 인간 본래에는 없는 기이하고 색다른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머리가 여럿인 야수도 아니고 바로 사람 몸이면서 대가리는 없는 것입니다.또 다리가 셋인 새와 소이면서 다리가 하나인 것,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얼굴이고 뱀의 몸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여우인데 꼬리가 9개입니다.사람 같은데 사람이 아니고 짐승 같은데 또한 짐승이 아니고,하나하나가 본령이 다 비범하며,도덕이라든지 인애라든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구경꾼 여러분! 여러분은 이상한 것을 봐도 조금도 놀라지 마시기를 양해 말씀드립니다.
(다시 징을 친다)
한가한 소리는 줄이고 정전으로 돌아가봅니다. 이 【산해경】이라는 책은 위로는 해와 달의 탄생으로부터 아래로는 배와 창자가 사람으로 변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있습니다.
천상의 여러 신들이 소란을 피우다가 하늘 것들이 땅으로 와서 싸우며 소란을 피우기까지 합니다.모든 일이란 본래 시작이 어려우니 좋은 극에도 좋은 시작이 있어야겠지요.
(연이어 깨진 징을 치면서 퇴장한다)
〔우주간에 각종 소리가 나기 시작하며,땅에도 빛이 있고 극에도 빛이 있습니다.밝은듯하기도 하며
어두운듯하기도 합니다.큰 지진인 일어난듯하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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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이 폭발한듯 하기도 하며,
유성운석이 떨어진듯하기도 합니다.혼돈의 가운데 여와는 붉은 몸 벗은 몸으로 긴머리를 풀어
산발하고 머리를 숙이고 단정히 앉아 있습니다.폭우는 쏟아붓고 산에는 홍수가 져서 도도하다가
점점 잔잔한 강물로 되고,작은 흐름이 면면하다가 암막색에 이르러는 거품이 일다가 소리가
멈추고 온통 죽은듯이 고요합니다.여와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웅얼웅얼 하고 있습니다.
소리꾼은 장포를 휘날리며 답답한 소리의 가죽북을 메고 등장합니다〕
소리꾼 : (북을 한번 친다) 구경꾼 여러분! 보았습니까? 홍수가 넘친 가운데 우리의 시조인 여와는
당연히 여신이면서 평범하지 않은 여인입니다.자못 불결하며 또한 아름답습니다.부끄러움
을 모르면서도 단정합니다.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며,그녀가 부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못합니다. 신에게는 좋거나 안좋거나 신들의 언어가 있으니까 여러분이나
나같은 세속 범인들이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여와는 말하면서 노래하며 앞으로 뒤로 우러러보고 있다〕
소리꾼 : 이 여와를 보세요! 꾸미지 않는 모습으로 방랑하고 있습니다.또 부드러운 모습으로
마음에 상처가 있는듯하기도 합니다.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즐거워합니다.이 천지간에
적막한들 전혀 상관없이 오히려 스스로가 스스로의 쾌활을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여와는 노래하며 흔들흔들하며,손에는 만지작만지작 멈추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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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 그녀는 사람 얼굴에 뱀 몸이며,하루에도 70종이나 서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두번 북을 칩니다) 말하자면; 사극이 폐하고 구주가 찢어졌으며,하늘은 덮는 것을 다시
하지 않고 땅은 싣는 것을 두루하지 않으며,물은 호탕하여 멈추지 않으며,불은 타올라
꺼지지 않습니다.야수는 사방에서 나와서 사람을 잡고,독수리는 하늘에서 내려와 어린
아이를 물고 가고 노인들은 총총히 요행수를 얻지 못합니다.
이 여와는 (북을 치며 큰소리로) 오채석을 정제하여 창천을 때우며,큰 자라를 잘라
사극을 세우고,흑룡을 죽여서 구주를 가지런하게 하며 갈대 재를 쌓아서 홍수를 그치게
합니다.
〔여와는 얼굴을 들고 두 손 하늘을 향하며 큰소리로 외치며 몸을 흔드는데 술취한 듯도 하며 어리석은 듯도 합니다.그녀의 다리 아래에 엎드려 있던 10명의 신인들이 꿈틀거리며 일어섰습니다〕
소리꾼 : (물러나면서 관찰합니다) 알고 보니 이 좁쌀 넓이의 들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있는
10명의 신인은 모두 여와의 배와 창자가 변하여 생긴 것이었습니다.
〔신인들은 여와를 둘러싸고 활처럼 허리를 숙여 춤을 춥니다〕
소리꾼 : 후세에 이런 말도 있습니다.여와가 사람을 만드는데 사용한 것은 진흙이라는데 구경꾼
여러분이 믿거나 말거나 여러분 마음입니다.또다른 이야기가 있는데요,창자가 아니고
새끼줄이라고 합니다.이 여와가 한번 흔들기만 하면 남자는 남자가 되고 여자는 여자가
되어 제법 큰 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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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와는 새끼줄을 버리고 기지개를 켭니다.무리들도 따라서 가슴을 내밀고 머리를 들고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발구르기를 합니다〕
소리꾼 : 그들에게 손과 발을 주고,또 입과 뺨을 주었는데 각각 받은 바가 달라 구분이 되는데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혀 하나씩을 앉혀 넣었습니다.
〔남녀 무리들은 목을 빼고 머리를 내밀고 혀를 밖으로 드러내놓습니다〕
소리꾼 : 혀는 먹고 마시는데 편리하며,음식 맛을 잘 배울 수 있습니다.그들에게 낱낱이 앙앙거리
는 것을 가르치고 말을 배우게 합니다.
〔무리들은 분분히 잉잉 아아 거리고 있습니다〕
소리꾼 : 또한 혀는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며,다른 사람을 꾸짖고 다툴 수 있습니다.맹세를 할 수
있고 저주할 수 있으며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둥근 것을 네모지다 말할 수 있고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하며 셋을 거꾸로 넷이라 하고 상하좌우 조리와 순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이 모든 것이 주둥이 한 입 때문인데 이 인간세상을 시끌벅쩍하게 할 수
있음이라!
(가슴에서 단판 하나를 꺼내어 따따 치기 시작하면서 또 낄낄 거리다 멈춥니다)
〔무리들이 갑자기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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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 맞습니다.사람마다 한 쌍의 눈을 가지고 있어 밝음과 어두움을 가려내고,색깔을
판단합니다.또한 먼 곳을 볼 수 있고 정을 전달할 수 있고 분노를 말하기 위해 눈을
부라릴 수도 있습니다.물론 멍 때리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고 애도를 표현할 수도
있으며 울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습니다.물론 거짓인지 참인지 상관없이 말입니다.
〔여와는 무리들이 이와 같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박수치며 크게 웃습니다〕
소리꾼 : 가슴에는 그렇게 쿵당쿵당 계속 뛰는 혈육의 마음을 앉혔으니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깨달을 수 있으며 감격할 수 있으며 회한을 느낄 수 있으며 질투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심장으로 하여금 쇠하여 다하게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살고 또 살아서 쉬지
않게 되면 사람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재앙이 됩니다.잘못하면 천신도 아마 어쩔 수 없이
빽빽하게 됩니다.병에 걸려서 죽는 것이 아니라 배고파서 죽게 되고,그들 스스로 서로
죽일 수도 있으니,도리어 조물주가 생각해낸 방법인 것은 아닙니다.
〔무리들이 한명한명 쓰러지고 온 땅에 시체가 늘어져 있다.북소리가 가늘게 계속되다가 몸춘다〕
소리꾼 : 여와가 사람을 만들었다는 것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가볍게 북을 친다)
또 다른 사람머리에 뱀 몸인 복희씨가 있었는데 다같이 시조입니다.둘이 서로 교합하여
번영하게 되었습니다.바로 여러 자손을 낳았습니다.이렇게 여러 세대가 지나고 마침내
용의 전인이 되었습니다.(조용히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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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와와 복희씨는 둘다 사람의 얼굴 뱀의 몸입니다.비집고서 서로 뒤엉키기를 멈추지 않습니다.점점 모습이 사라집니다.소리꾼은 장포를 입고 엎겊으로 된 띠를 허리에 두르고 주둥이가 삐뚤어진 나무 탈을 쓰고 목에는 바라를 메고서 등장합니다〕
소리꾼 : (바라를 한 번 친다) 창세기 이야기를 마치고,드디어 하느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구경꾼
여러분! 이 【산해경】은 서양의【성경】과 다릅니다.이렇게 큰 하늘에 어찌 한 주인만이
홀로 차지하는 것을 허용하겠습니까? 이 하화에는 커다란 구주가 있고,이 창천에는 본래 끝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동서남북중에 좋든 나쁘든 각각의 분업이 있어야 합니다.여러 천제는 하나 하나가 위가 없이 높으니 피차 어떻게 서로 허용하겠습니까? 우리가 말하고 있는 책에는 한마디 말로 충분하지 않지만 동방의 천제 준을 먼저 보시겠습니다.(연달아 바라를 친다
〔동방의 천제인 제준은 새머리에 뿔이 두 개가 나 있습니다.얼굴은 까맣고,몸은 미후원숭이와 같습니다.다리는 하나이고,대나무 지팡이를 짚고서 깡총깡총 뛰어서 등장합니다.
오채조는 봉황과 같은 모양에 날개를 펄럭이며 펄쩍 뛰어서 춤을 추면서 제준을 따라 등장합니다.소리꾼은 이 둘을 구경꾼이 집중하게 하고서 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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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준 : 친구야!
오 채 조: 짹짹
제 준 : 너가 춤은 참 잘추는구나.그러나 목소리를 들어보면 결코 아름답지 않구나.
오 채 조: 천제 폐하! 새가 아름다운 것은 소리가 현란한 것에 의한 것이 아니옵니다.추한 새라야
노래소리를 이용하여 허장성세로 이목을 끄는 법입니다.
제 준 : 그대의 말에 일리가 있구나.
오 채 조: 거듭 아뢰옵지만,만약에 어떤 새가 아름답기 그지 없고 소리 또한 듣기가 그지 없다면
천제 폐하께서는 이렇게 많은 새를 키운들 또 무슨 쓸 데가 있겠습니까?
제 준 : 맞는 말이구나.
오 채 조: 폐하께서는 이렇게 큰 하늘나라를 주재하시는데 온갖 새들이 주야로 폐하를 위해
춤추고 노래하지 않는다면,적막함이 크지 않겠습니까?
제 준 : 그렇긴 하네.자! 내 두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보거라!
오 채 조:(머리를 들고 날개를 펴고 멀리 두리번거린다) 폐하의 부인이신 일양신희화는 햇빛 좋은
계곡,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연에서 폐하께서 방금 세상에 내놓은 열 명의 천자와 더불어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제 준 :(웃으면서) 요것들이!
오 채 조: 천자들은 모두 광채가 사람의 눈을 빼앗을만하옵니다.그렇게 사랑스럽고 그렇게
활발하십니다.
제 준 : 정말로 찾을래야 아주 조그마한 흠도 없구나.
오 채 조: 모두가 폐하의 자랑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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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준 : 내 또다른 아내인 상의가 하루종일 무엇을 하는지 다시 보거라!
오 채 조: 폐하의 현처월신은 늘 그렇게 우아하며,그렇게 조용하십니다.
제 준 : 그녀의 몸은 언제나 그다지 좋지않구나.
오 채 조: 폐하는 열 두명의 딸을 낳지 않았습니까?아,참! 그 현처월신께서는 딸들에게 한 명
한 명 몸치장을 해주고 있사옵니다.
제 준 : 아무리 치장해도 하늘이 준 결함은 가릴 수가 업느니라.
(고민을 참지못하고) 그녀들을 불러 오너라.해둘 말이 있느니라.
오 채 조: (큰소리로) 두 분 일월 황후님! 천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제준은 높은 단위에 자리잡고,오채조는 날개를 펴고 서로 맞이한다.일신희화 등장한다.온화하고 젊잖고 귀티가 있다.머리에는 높은 관을 썼는데 금룡 여럿 마리가 그 관 위에 둥지를 틀고 있다〕
희 화 :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폐하의 아이들한테 가보지 않습니까? 하나하나가 말을 듣지 않고
장난만 칩니다.앞다쿼 놀이만하고 장난칠 생각만 합니다.
제 준 : 부인! 부인께서는 한꺼번에 10개의 태양을 낳은 것을 아시요?
회 화 : 폐하! 조금 낳았다고 싫어하신다면……
제 준 : 아니오.부인! 이 창천이 비록 크다고 하지만 태양이 하나만 필요할 뿐입니다.매일 동쪽
에서 서쪽으로 한번 순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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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백성들이 해뚜면 일을 하고 해지면 잠자고 게으른 습성이 생기지 않게 하면
만족하외다.
희 화 : 폐하! 저를 싫증내시는건가요?
제 준 : 천만에! 부인! 사랑하는 것은 여전히 다함이 없구료.다만 아들은 그만 낳아달라는 겁니다.희 화 : 좋든 싫든 하늘인 폐하의 아들입니다.그렇지 않으면 누가 태양을 낳을 수 있나요?
많아도 좋고 적어도 좋습니다.모두가 폐하의 아들이지않습니까? 폐하께서는 상황을
봐가면서 하시지요.
제 준 : 이야말로 정말 골치아픈 어려운 문제이네.(오채조에게) 말해보거라.어떤 좋은 의견이
있는가?
오 채 조:짹짹.(옆으로 머리를 돌리며) 천자들이 아직 나이가 어리니 만약에 번갈아 근무를 한다면
아마도 골치 아픈 일이 없을 것이옵니다.
제 준 : 좋은 생각이다.
희 화 : 아이들이 이제 막 태었는데 폐하께서는 결국 그들에게 이렇게 막중한 일을 담당하게 할
것이옵니까?
제 준 : 평일에는 순환을 나갈 필요가 없다.검은색 깃옷을 입고 햇빛 좋은 곳,천길 낭떨어지 뽕나무 위에서 자유롭게 새들처럼 서식하면 되는 것이다.
희 화 : 그러나 그들은 결코 새가 아닙니다! 폐하의 아들입니다.어떤 지역을 주어서 놀게해야
합니다.
제 준 : 그러면 그들로 하여금 감연에서 놀게하라! 그러나 이 하늘에서 소란피우면 안된다.
희 화 : 폐하! 저는 물러가도 좋습니까?
제 준 : 부인! 부인은 아이들을 잘 돌보기만 하면 되오.언제든지 오시요.내 친구는 천하의 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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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생의 새를 초대하여 새들이 부르는 것을 같이 들을 것외다.
〔희화황후는 상대도 않고 좁은 길로 스스로 퇴장한다〕
제 준 : 천하의 여인들은 천상의 여신들이 화를 내는 것과는 다르지 않은가?
오 채 조: 짹짹
〔월신상의는 우아하고 정갈하며 계수나무관을 썼습니다〕
상 의 : 폐하! 폐하의 여식들은 이제 치장을 마치고 부친이신 폐하의 부름을 기다립니다.
제 준 : 그들로 하여금 천천히 치장하도록 해라.부인을 부른 것은 그 여식들에 대한 일을
상의하기 위함입니다.
너희가 보았듯이 천상천하에 일이란 크고 작은 것이 없이 모두 내 손의 수고로움에
의하여 오늘과 같이 많은 자녀가 생겼으니 조금 여유가 있어야 하지않겠는가?
오 채 조: 짹짹
제 준: 당신은 어떻게 12명의 여식을 돌보고 있는가? 그들에게 다같이 하늘에 오게 하여 천하
백성들로 하여금 누가 무슨 결함이 있는지 수다를 떨게 하지말라.세상사람들의 혀는
이간질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다시 말하자면,그렇게 아름답고 흠이 없는
딸들이 밤에 순행을 나간다면 당신이나 나는 부모로소 마음에 견디기 못하고,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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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아이들이니 누구를 편애할 수도 없느니라.좋은 방법을 생각해보자.일하는듯
노는듯하여 세상사람들에 의해 서로 질투논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상 의 :폐하! 폐하의 여식들 누가 폐하의 명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제 준 :친구! 거리낌없이 말해보게! 어떤 완전한 방법이 있는가?
오 채 조:말해야할지말아야할지 모르는 말이 있습니다만,천제폐하께서 천하 백성을 위하여 마음을
씀이 과하나이다.
제 준 :어떻게 알았는가?
오 채 조:폐하가 여러 천자로 하여금 일출에 순시하도록 하는데 이는 곧 천하의 오곡이 풍성하도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옵니까?폐하께서 또한 하늘의 딸로
하여 높게 천등을 들게 하는 것은 환락을 짓고 트집잡히지 않게 하고자 밤에 이와 같이
하니 그들은 낮에 무슨 힘이 있어 지상에 내려가 밭을 일굴 수 있겠습니까? 천제폐하!
맞습니까?
제 준 :진실로 총명한 새로구나.그러나 아쉽다.세상에 총명한 사람은 너무 많은데 천상에
총명한 새는 너무 적구나.그러면 여식들로 하여금 번갈아 근무하게 하자.몸이 불편하면
월경이라고 하자.여자들에게는 복잡한 일이 많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부인! 이렇게 분부하니 가도 좋습니다.
〔의상은 퇴장합니다〕
제 준 :나는 대나무 숲에 가서 새 지저귀는 것을 들어야겠다.천제에게도 천제의 취미가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오채조와 같이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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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이 등장하여 연이어 바라를 친다.십금조는 금관을 쓰고,다리는 셋이고,검은색 깃옷을 입고 사뿐사뿐 뛰어 등장하는데 뽕나무 지팡이를 짚고있다〕
십 금 조:(노래한다)
천제는 우리의 아버지,
일신은 우리의 어머니,
태어나서 줄곧 쾌활하게 살고 있으니,
기쁨을 찾지않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걱정이라 하는지 모르겠고,
걱정하는 것은 모두가 멍청이.
이 하늘이 이롷게 넓고 큰데,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겠는가?
저쪽에 아버지의 용차가 정차해 있고,
차를 모는 창룡은 졸고 있다.
어서 이 게으름뱅이를 깨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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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이끌어 놀 곳으로 가자하자.
(나무 위에서 사뿐사뿐 뛰어 내려와 고함친다)
딸그락! 이랴! 이랴! (달려내려 퇴장한다)
〔용차는 우르릉 소리를 내며 하늘을 치달려지나가고,백성들은 창황히 뛰어 등장한다〕
백 성 :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야~한꺼번에 태양이 10개가 나왔네.
하느님이 아마 취했나봐.큰일이네.
큰일이야.하늘에 무슨 문제가 있나봐.
모가 전부 말라서 시들고,
전답은 입처럼 갈라졌네.
거북이와 자라는 네 다리를 하늘로 향하고,
하천 바닥은 돌덩이만 보이네.
어서 숲속으로 피해가자.
산림에도 큰불이 일어났네.
와!야수가 나타냈네!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가며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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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yayu,찬치?,구영?,대풍?,봉희?,수사?가 쥐 앞에서 어금니를 드러내고 발갈퀴를 흔들며 으르렁
거리며 울부짓다가 퇴장한다.십금조가 깃옷을 휘날리며 춤을 추고 용차를 몰아 등장한다〕
십 금 조:(노래한다)
형제들!하나하나가 모두 하늘의 자랑이로세.
그렇게 많은 자제들이 옹졸한 기색은 없네.
살아가기를 활발히 자유자재이며,
노는 것,노는 것도 통쾌하네.
딸그락! 히잇! 히잇! (용차를 몰고 퇴장한다)
〔백성들은 석경과 옥규를 받들고,흰개를 메고,흰수탉을 들고 나락을 안고 여추를 에워싸며 등장한다.여추는 푸른 옷을 입고,흐트러진 머리털에 때가 낀 얼굴이다.등에는 큰 게 한 마리 메고 있다〕
백 성 : 여추여! 여추여! 당신은 공짜로 먹고 공짜로 마셨도다.
우리는 신에게 경배하듯 당신에게 봉공하였도다.
천 일을 한 날 같이 당신을 위해 공양하였고,
오늘날 큰 환난에 임박하였으니 어서 당신의 신통함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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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추 : 흰꽃 같은 화정미가 제단에 놓여있고,
흰 수탉이 같이 봉공되었도다.
흰 개의 뜨거운 피는 사방에 뿌려졌고,
석경과 옥규는 다같이 소리를 내도다.
모든 부로께서는 여추를 따라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자,하늘에 기도하자.
백 성 : (무릎을 꿇고 절한다)
하느님,하느님은 대자대비하시니,
검은 머리 백성들은 당신에게 간절히 구하나이다.어서 단비를 내리소서!
여 추 : (술법을 시행한다.큰 게를 끌고 제단을 돌고,춤을 추고 또 춤을 춘다)
큰 게야! 큰 게야! 어서 동해로 가거라!
먼저 풍사와 우백을 청해오고,어서 뇌신을 청해오너라.
복희 신명은 넓고 크기가 끝이 없으니,
구망은 바람을 타고 용을 부려서 그에게 가서 파견하거라.
큰 게야! 큰 게야! 내가 여기 앉아 타려한다-----
(큰 게가 이미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몹시 놀란다)
(하늘은 은은하며,용차는 세차게 지나가고,염열은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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