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담론

공부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2020.3.6 금)

무논골 2020. 3. 6. 16:40

 내 후배 장웅상 박사가 처음 쓴 책

"공부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 표지

다우출판사,낯선 이름의 출판사이긴 하나 책은 잘 만든듯하다.


중학교 밴드를 통해서 성명만 알고 있던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책을 보내드릴테니 주소 좀 알려달라~




장웅상 박사의 약력

정말 대단하다.


벌써 2쇄가 나왔다.


내용이 참 편하고

때론 깊이가 있다.


맛난 수필을 읽는듯

깊이 있는 철학서를 읽는듯


달콤하고 재미있는 문학의 늪에 빠지기고

직접 공부하면서 터득한 공부 내공을 선보이기도~~


참 독특한 맛이다.


 책을 받자마자 독서삼매경에 빠지다가 옆에 있던 아내에게 묻고 답한 것을 책 여백에다 적어놨다.

이 책에서는 방송통신대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책 잘받았느냐는 문자가 왔을 때 와서 점심이나 하자 했더니

금방 약속이 잡혀서 만났다.


촌스럽게 팥죽과 팥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회사 옆 커피집으로 자리를 옮겨 저자 직강을  듣는 호사를 누렸다.


저자는 STORY라는 집필 원칙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S:sexy

Touch: touch

O: open

R: rival

Y: yourself


글을 하든 말을 하든 요렇게 하라는 말이다.


저자는 머리에 든 게 진짜 내 것이라고 한다.

반복이 그 방법이라고 한다.

그 말에 동의하는 바인데 나는 그러지 못해서 40넘어서는

블러그에라도 독서 흔적을 남긴다.


공부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어른의 공부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합니다.


영어가 좋아 영문학 박사가 되었고,

영어 강의를 하며 먹고 살았고,

강의를 더 잘하기 위해 계속 영어 공부를 해왔다.


이해가 안 되면 통째로 외우려고 노력했다.

내 장점은 호기심이 많다는 것이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니라 습관과 태도라고 믿는다.

외우기는 내 특기가 아니라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왕지환 등관작루

한 번 저장한 기억은 시험이나 발표,글이나 대화 등 어떤 형식으로든 가능하면 자주 꺼내 써야 오랫동안 뇌에 남는다.

유희의 끝은 공부다.호모 쿵푸스,호모 루덴스

의식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웬만한 근육노동 이상의 고통과 괴로움을 참아내야 한다.

이를 쉬지 않고 꾸준히 반복해야 성과가 있다.

그런 것은~~, 즐거운데 허탈한 그 모순된 감정이~

책값에 쓴 돈을 계산하니 그간 내가 꽤 돈을 벌었다.

영문과에 다니면서,동양 고전 하나쯤은 읽어야 된다는 생각에 <도덕경>을 손에 들었다.

샤브샤브는 몽고어로 '흔들흔들'이라는 뜻이다.


유머를 배우는 동안 나는 실컷 웃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내가 머리를 쓰기 싫어 의탁하듯하는 질문은 당연히 막연한 문장으로 나오고 대답도 막연할 수밖에 없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질문은 무수하다.

나는 학문을 어릴 적 놀던 땅따먹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성적은 계량화한 나의 학문적 위치다.

해당 교재를 먼저 흝어보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다.

한 과목 집중해 다섯 강의를 연속으로 듣는다.



조선후기 여류시인 이옥봉 몽혼


근래안부문여하近來安否問如何

월도사창첩한다月到紗窓妾恨多

약사몽혼행유적若使夢魂行有跡

문전석로반성사門前石路半成沙


이규보 가 지은 詠井中月이라는 시


산승탐월색山僧貪月色 스님 달빛 좋아

병급일병중幷汲一甁中 샘물과 같이 물병에 길었더라.

도사방응각到寺方應覺 절에 와서는 알게 되리,

병경월역공甁傾月亦空 물병 기울이면 달 또한 비었음을.


* 번역은 내식대로 해봤다.

  

위 사진은 정*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것이다.

산석영정중월~


이규보 시를 인터넷에 검색하니 판본이 여럿 있어 원본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 한시 삼백 수를 엮으신 교수님께 문자를 보내어 상황을 설명했다.


이규보 선생의 시를 알게 되었는데 인터넷에 판본이 여럿이라 원본을 접해 계실 교수님께

여쭙는다고......


인터넷에 유통되고 있는 예시를 들어 여쭈었더니 원적 사진을 찍어

바로 문자로 보내주셨다.


확인해보니 장 박사 책에는 오류가 없어 다행이다.


인터넷이 발달하여 카피가 쉬운 세상이지만 원본이 어긋나면 오류 복사본의 유통이 심하다.


거의 두 달을 기다렸다가 이 블러그 마무리하고 있다.

두 달을 기다린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피시방 출입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난 거의 대부분 블러그 활동을 피시방에서 하고 있다.


장 박사의 책을 읽고 만나서 점심 먹고......

그때가 삼 월 초이니 두 달 만에 관련 글을 마무리짓고 비공개 글을 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이 소중함을 느낀다.


[작성일 : 2020.5.5 화 밤 10시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