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충청북도 청원군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2014.4.27 일)

무논골 2014. 4. 28. 00:20

새벽 4시에 기상하여 강원도 문막을 향해 부산을 떨었다.

강원도 문막에는 비가 오지않으니까 라운딩을 하자는 걸로 결론을 내리고

감자,삶은달걀,청포도와 물을 챙겨들고 빗길을 나섰다.

 

경기도 이천을 지날무렵

라운딩 취소 전화를 받고

시간을 때우려고 어정쩡하게 방문한 곳이 청원군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

 

세계적인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라고 소개되고 있는 중국어판 안내책자 표지

 

 

청남대 본관 앞뜰에 있는 200년 되었다는 모과나무.관내에 가장 연배가 많은 수목이라고 한다.

 

청남대(靑南臺),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83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민간에 개방되었던 시설이다.

 

강가에 솟아 있는 "희망솟대"

 

솟대란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높은 장대 위에 형상한 조형물로서 고조선 때부터 이어져 왔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 세운 솟대는 우리 인간의 하늘 향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솟대는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의 윤영호 윤대승 작가의 것이다.

청동으로 만들었다.

 

 

 

양어장.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변모하기도 하였다한다.

 

오각정에서 바라본 대청호 풍경

 

 

대청호 풍경 2

 

 

별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관 및 주차장 일대를 바라본 풍경

 

 

대청댐에 의해 수몰되면서 수집한 청원군 문의면과 김대중 대통령 고향 하의도에서 가져온

전통 농기구가 전시되어 있다.

옆 초가정자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셨다고 한다.

나는 아내가 싸준 감자와 맑은 물로서 점심을 즐겼다.

 

전시품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말은 거의 다 알겠고 중국어 표현한 것이 재미있는게 있다.

노라(roller)는 고유한 한국말이 없는겐가?

 

대통령광장이란 곳에 역대 대통령 9분의 입상

 

 

맨 오른쪽 끝은 16대 노무현 대통령이시다.

안녕~하고 있는 손을 만져보았다.

 

별장이 일반에 개방되는 것이 아쉽다.

거의 대부분 노짱의 입장을 지지하지만 이처럼 대통령 전용별장을 일반에 개방한

노짱의 결정은 너무 결벽주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열등감에 의한 결정일까!

 

맹자(孟子)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백성들은 임금이 좋은 동산을 가지고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하지 않는 임금이 좋은 동산 보다 더 작은 것도 가지는 꼴이 싫은 것이다.

 

백성들과 함께 하는 임금이라면 임금의 즐거움이 백성의 즐거움이고

임금의 휴식이 백성의 안위이니 좋은 동산을 가지는게 백성의 기쁨이라고도 했다.

 

노짱은 임금의 별장에서 더 큰 품격을 구가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모든 것을 국민에게 풀어준다고 훌륭한 대통령은 아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근데,

이런 노짱의 결정은 지금 나의 성격과 많이 닮아있다.

 

**

청남대는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아쉬움은 종일 귀를 윙윙거리게 하는 소음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희희낙낙 떠드는 소리가 화합하여 만들어낸

기분나쁜 소리가 계속 귓가에 머문다.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저렇게 희희낙낙하는 것이 진정 즐거움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