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2022.3.19 토)

무논골 2022. 3. 19. 20:26

사패산에 갔다.

산행에 앞서 의정부예술의전당 안내 지도를 촬영하였으나

선명하지 않아서 네이* 지도를 붙여 본다.

 

눈이 펑펑 내리는 춘삼월 봄날이다.

 

네이* 통합검색에서 사패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옮겨본다.

 

사패산 [ 賜牌山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과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이에 있는 산.

높이는 552m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북쪽 끝에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있다.

 

도봉산과는 포대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사이에 회룡골계곡이 있다.

의정부시 서쪽에 있으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4km 길이의 송추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사패(賜牌)란 이름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왕이 공을 세운 왕족이나 신하에게 땅이나 노비를 하사할 때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를 사패라고 했다.

 

사패산은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은 것이다.

 

암봉이지만 도봉산의 날카로운 암봉과는 대조적으로 정상은 넓은 암장으로 되어 있고 거대한 제단 모양을 이룬다.

산행 기점은 양주시 송추계곡과 원각사계곡 2곳, 의정부시 안골계곡, 범골계곡, 회룡골계곡 3곳이 있는데, 어느 코스든 산행시간은 3~4시간 정도 걸린다. 계곡의 시원한 맛을 느끼면서 산행하려면 범골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이 낫다.

사패산 소개글은  [네이버 지식백과] 사패산 [賜牌山]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에서 인용 요약하였음

 

 

 

의정부 예술의전당 뒤로 둘레길과 연결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10:13

하늘엔 눈이 펑펑

땅엔 봄물이 졸졸

 

 

산길

 

 

나무 위로 내리는 눈 

 

산길이 힘들지 않았다.

아니,힘들지 않게 걸었다.천천히

 

 

10시 18분

사패산까지 2.5킬로미터

 

10:42

남녀 한 쌍이 사진찍는 걸 즐긴다.

문득 고구려 유리왕  황조가가 생각난다.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학동시절에 겨울방학 숙제로 그림그리던 것이 생각난다.

장독대며

초가지붕에 소담스럽게 쌓인 그 눈

소나무에도 쌓인 그 눈,

 

내 숙제를 돕던 그 때 형과 누나들이 생각난다. 10:43

 

 

10:49

성불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0:51

 

 

 

한 사내가 사진을 찍고 있다.

감상에 빠진 사내를 보는 것도 괜찮다.

 

무엇을 찍고 있나요?

저 길이 예뻐서 찍고 있습니다.

 

 

 

제가 저기 서 있는 것을 좀 찍어줄 수 있나요?

 

11:05

 

 

11:11

 

자운봉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에 와 있다.

왼쪽은 자운봉

오른쪽은 사패산 가는 길이다.

 

 

 

11:17

 

모두가 백설이다.

뽀드득 소리가 묻어나는 흰 눈이다.

차가움이 아니라 따스함이 묻어 있는 봄눈이다.

 

 

11:29

풍경을 볼 수 없다.

귀에 집중하니 차소리도 들린다.

 

원점 회귀를 싫어하나

발자욱은 더 이상 없다.

 

 

다들 되돌아가는 산행인가 보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보니 사패산 정상은 암장이었다.

 

 

11:37

오롯이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

김장김치와 진 밥

 

밥을 거의 먹어갈 무렵 어느 신사가 셀카찍기를 멈추고 나에게 사진 찍어줄 것을 청한다.

그럼 나도 한 장 남겨야지

 

11:46

 

되돌아 내려가야 한다.

하산길은 물어물어 갔다.

 

한국에서 내 나라 여행하면서도 이렇게 길을 묻는데

중국 여행하면서 물었던 그 수많은 시간들도 역시 자연스런 것이었어.

 

자운봉으로 가는 길을 가다가

고개마루에서 송추계곡으로 가는 길과 회룡사로 가는 길이 갈린다.

 

회룡사로 길을 잡는다.

12:26

 

회룡사로 내려가는 길은 금방 계단길이다.

매우 가파르다.

 

 

12:38

 

회룡계곡 나무다리.

규모가 제법이다.

 

회룡계곡 하산길은

잔도길처럼 등산로 정비를 애쓴 흔적이 보인다.

 

 

큰 바위 굴이 보인다.

 

 

낙서도 있고

돌담을 쌓은 흔적도 있다.

 

사내 셋이서 1967년에 우정을 맹서한 낙서도 보인다.

그이들은 지금 어떠할까?

 

회룡계곡은 집채만하고 고래등같은 큰 바위들이 많다.

엎드린 거북같기도 하고 쟁기를 짊어진 암소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그 밑으로 제법 넓은 공간이 있을 법한 것들,

 

신험한 기운이 돈다.

 

하늘에 눈이 내리지만

바위굴 앞 냇물은 눈이 녹아 흐르고 있다.

봄눈녹듯~~

 

 

 

 

냇물 너머 회룡사 극락보전이 보인다.

13:03

몇 년 전 장인어른 모시고 와본적 있다.

 

13:10

 

 

13:18

내 그곳에도 응용할 모습이라서 사진으로 남긴다.

공방이 정겨웠다.

주인장을 부르지는 않았다.

 

회룡역으로 가는 길에 조그만 표지석에는 전좌마을에 대한 유래가 적혀있다.

소위 경기옛길 경흥길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뒤돌아본 사패산 쪽에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도화유수묘연거

신선 세상에 들었다가 인간세로 다시 나온 기분이다.

맑은 날 다시 사패산을 찾아 조망을 즐겨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