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서울특별시 삼각산 구복암(2022.3.31 목)

무논골 2022. 4. 1. 11:40

북한산둘레길,정릉에서 평창동쪽으로 걷고 있다.

되돌아본 길에 큰 바위

 

 

 

맑은물이 솟아나 누군가의 손길따라 우아함을 지키고 있다.

그 누군가의 마음과 손길을 칭송합니다.

 

 

 

 

구복암龜福庵

 

얼마전에 평창동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걷다가 지나쳐왔는데 이번 산책은 구복암을 일부러 참배하고자 나섰다.

 

 

낙구洛龜

중국 낙수에서 신이한 거북이 나왔다는 뜻

 

 

하마河馬

중국 황하에서 용마가 나왔다는 뜻

 

 

성모전에 대한 유래가 적혀 있는 비석

 

"홍해 남궁 규 대사는 삼각산에서 거북 형상의 바위와 석벽 위에 얹혀 있는 공기돌 바위를 찾으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경자년~~ "

 

 

성모전聖母殿

 

오른쪽 주련에 성이요

왼쪽 주련에 모가 있으니 성모전이라.

 

세간화        성
만물생육중생모

世間化         聖
萬物生育衆生母 만물이 생육하는 것은 중생 어머니로다.

 

성모님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 없었고,

주련 몇 자를 알지 못해 글자로도 해석이 안된다.

 

 

 

 

 

진달래가 바위틈에서 봄햇살 생명을 붙들고 있다.

병오년 가을에 세웠다고 되어 있다.

아마도 1966년일것이다.

 

 

 

북두칠원성군

 

구복암이 대한불교법상종의 서울본사라고 하는데 법상종을 잘 모르겠지만

북두칠성을 신앙한다고 하니

마치 중국 도교 사원에 방문한 느낌이다.

 

 

형제봉에서 북악산 능선으로 뻗은 능선에 내 시선을 잡은 바위.

서로 바로보는 관계

저곳에 가보고 싶다.

 

 

큰 바위틈에 북두칠성을 모시고

오른쪽에는 성모전이다.

 

석벽 곳곳에 글씨를 문댄 흔적이 있다.

감실을 세우기 전에 있던 어지러운 글씨였겠지.

 

중국 여행하다보면 거석거암에는 각자刻字가 많은데

오히려 예술 수준이고,

 

한국에서는 각자가 거의 없는데

종종 보게되는 것은 거의 낙서나 다름없다.

 

5층석탑

 

단순하다.

그래도 누군가는 큰 마음으로 보시하였을 것이다.

 

 

 

구복암 앞에 있는 큰 바위,

왼쪽에 하마,오른쪽이 낙구

 

바위 틈에서 나보다는 훨씬 나이 들었을 두 사내가 내 카페라를 응시하며 불편해한다.

이내 그들은 오른쪽 평창동으로 가버렸다.ㅋㅋ 

 

하도낙서河圖洛書라고 하는 것이 있다.

여기 있는 바위도 그 관련 문화일 것이다.

 

객관적으로는 중국 하락문화河洛文化의 상징이다.

객관적이라는 뜻은 ......

요즘 한국 사람이 그 하도낙서를 내 문화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易·系辞上》 :

“河出,洛出,聖人則之。”

 

이 성인은 인류 문화의 시조 복희씨伏羲氏이며

용마가 황하에서 나왔는데 등에 하도河圖를 짊어지고 있었다는 것이고

신령스런 거북이 낙수에서 나왔는데 등에 낙서洛書를 짊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복희씨는 이 그림과 글에 근거하여 팔괘를 만들고

나중에 주周 文王은 복희 팔괘를 연구하여 문왕팔괘文王八卦,육십사괘六十四卦를 만들고

괘사를 지었다고 한다.

 

 

홍해당선사

경월당선사

 

북악산길로 기어이 들어서서 아까 봤던 그 바위를 가까이 가본다.

 

 

철문바위라는 낙서가 있다.

아마도 수방사 초소가 있었으리라...

 

철문바위 옆에는 또 눈에 띄는 바위.나중에 알고 보니 인디언바위라고 한다.

오르는 계단이 인디언 머리를 닮았다는뜻이려니한다.

 

인디언바위에서 바로보니 볼만하다.

 

바로 눈앞에 철문바위,

왼쪽 멀리 잠실 큰 빌딩,

가까이 아마도 여래사일 것이고 오른쪽으론 군사시설이다.

 

평창동이 멋지게 앉겨 있다.

풍수 좋은 곳이다.

애초부터 부자인가 부자가 되어 저 풍수 좋은 곳에 앉은 것인가?

 

오른쪽 바위 석벽아래 구복암이다.

석벽 위에 공기돌?

 

 

인디헤드에서 바라본 구복암과 형제봉 능선

 

 

철문 바위에서 바라본 인디언 헤드와 구복암

 

 

 

북악터널과 내부순환도로

 

 

 

 

 

 

북악하늘길 가다가 만난 부처님

 

 

 

북악하늘길,호경암 쪽에서 바라본 구복암

 

거석 숭배하는 것이 참 좋아보인다.

난 숭배가 안되거든요.

 

자연과 공존하고

소박하게 복을 빌고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면......

 

차라리

물질만능보다는 더 지속하리라.

 

오늘 참 잘 놀았다.

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