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담론

조옥정백년사(2022.6.20 월 ~ 24.금)

무논골 2022. 6. 24. 23:09

2022.6.18 토요일에 

전라북도 김제시 원평지역에 산재한 개벽 종교 유적지를 답사할 기회가 있었다.

동학혁명 기포의 땅인 정읍 출신이면서

최근엔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읽었고

동학은 내게 큰 숙제로 남아 있던 터라

이런 답사 여행에 초대된 것이 큰 영광이었다.

 

ㅇ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 답사 자료도 잘 준비하셨다.

답사자료에 있는 내 인식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인물을 알게 되어 기뻤다.

 

조옥정백년사

 

조옥정이라는  선진으로서

원불교  교단창립 초기에 지도적 위치에 계셨던 분으로

출생지는 정읍이시다.

 

번역하고 주석달았기에 읽기가 참 좋았다.

세미나 자료를 싣은듯하다.

 

주석 및 감수 : 김ㅈ룡,김ㅂ곤,김ㅌ훈

 

 

답사 현장에서 별도로 받은 자료이다.

 

전주,완도,경주,양산 등지를 여행하면서 지은 글은

현장에 있는듯 생생하다.

 

자작 한시나 가사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한때는 전주 감영에서 실시하는 감시에도 응시한 이력이 있듯,

한문에 아주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부인이 산후병으로 죽는 모습에서는 청나라 심복의 부생육기를 생각나게 한다.

 

원문이 그다지 길지는 않다고 하니

원문을 얻어  대조하며 읽는 자미滋味를 느끼고 싶다.

 

밑줄 친 몇 줄을 옮겨본다.

 

전주 남고산성에 관왕묘가 좋다고 하여

남장대에 올라가니 옛날 최치원 선생께서 지은 시를

조선 전체 소요가 일어나니 학문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분개하는 마음이 일어나 동학군에 들어가

전봉준 씨 역시 이곳 순창군 피로리로 피신왔다가

2년간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두정 야소교애 나가서 나쁜 생각과 잡념을 끊어 버리고

16년 동고동락이~ 전주후인 최공화씨 영면에 들다

신선이 건네준 아오를 옥정이라 하고

전주 서남지방을 가지 가지않은 곳이 없었다.

자미滋味

교회의 전도사업은 거듭 멈추고 예수님께서 죄의 사함을 받고

당귀 풀 부여잡고

주색잡기 부질없는 생활 누가 할까?

최제우 선생은 우리 종사님과 너무나 흡사한 까닭에 옛날부터 도덕사업은 모두 이러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탁주 한 잔으로 갈증을 풀고

일어를 할 줄 모르고 보니 언어도단의 경지가 저절로 되었그나!

동족상잔 고국 전쟁의 총성은 바다건너 멀리 있다

 

아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받은 내용입니다.

 

출생 1876년(고종 13)
사망 1957년

본명은 공진(工珍), 호는 경산(慶山). 전라북도 정읍 출신. 어려서부터 한학을 공부하였고, 19세 때 동학혁명에 가담하였다가 혁명이 좌절되자 정읍 칠보산에 숨어 의술을 배웠다.

그 뒤 기독교에 입신, 독실한 신자가 되었고 교회에서 경영하는 광성학교(光成學校)와 진성학교(眞成學校)의 교장으로 6년간 있으면서 기독교정신 실현에 앞장섰다. 1918년 장로(長老)가 되었고, 1919년에는 서울에서 3·1운동에 가담하였다.

그 뒤 고향에 돌아와 피검된 독립지사들의 유족돕기 운동을 호남 일대에서 전개하였다. 1924년 전주에서 박중빈(朴重彬)을 만나 원불교로 개종하였다.

1928년에는 당시 원불교의 교명이었던 불법연구회(佛法硏究會) 제2대회장에 피선되어 8년 동안 봉직하면서 원평교당, 일본 오사카교당을 창설하였다. 뛰어난 지식과 명성으로 교단창립의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위 글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받은 내용입니다.



원불교 입도하시는 과정이

조옥정백년사에도 나와있지만

원불교 경전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대종경〉 전망품 14장

조 송광이 처음 와 뵈오니,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보통 사람보다 다른 점이 있어 보이니 어떠한 믿음이 있는가.

송광이 사뢰기를  여러 십년 동안 하나님을 신앙하온 예수교 장로이옵니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을 믿었다 하니 하나님이 어디 계시던가.

송광이 사뢰기를  하나님은 전지 전능하시고 무소 부재하사 계시지 아니하는 곳이 없다 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그대가 늘 하나님을 뵈옵고 말씀도 듣고 가르침도 받았는가.

송광이 사뢰기를  아직까지는 뵈온 일도 없사옵고 말하여 본 적도 없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그대가 아직 예수의 심통(心通) 제자는 못 되지 아니하였는가.

송광이 여쭙기를 어떻게 하오면 하나님을 뵈올 수도 있고 가르침을 받을 수도 있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공부를 잘하여 예수의 심통 제자만 되면 그리할 수 있나니라.

송광이 다시 여쭙기를 성경에 예수께서 말세에 다시 오시되 도둑 같이 왔다 가리라 하였고 그 때에는 여러 가지 증거도

나타날 것이라 하였사오니 참으로 오시는 날이 있사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성현은 거짓이 없나니 그대가 공부를 잘하여 심령(心靈)이 열리고 보면 예수의 다녀가는 것도

또한 알리라.

송광이 사뢰기를 제가 오랫동안 저를 직접 지도하여 주실 큰 스승님을 기다렸삽더니,

오늘 대종사를 뵈오니 마음이 흡연(洽然)하여 곧 제자가 되고 싶나이다.

그러하오나, 한 편으로는 변절 같사와 양심에 자극이 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예수교에서도 예수의 심통 제자만 되면 나의 하는 일을 알게 될 것이요,

내게서도 나의 심통 제자만 되면 예수의 한 일을 알게 되리라.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은 저 교 이 교의 간격을 두어 마음에 변절한 것 같이 생각하고 교회 사이에 서로 적대시하는 일도 있지마는, 참으로 아는 사람은 때와 곳을 따라서 이름만 다를 뿐이요 다 한 집안으로 알게 되나니, 그대의 가고 오는 것은 오직 그대 자신이 알아서 하라.

송광이 일어나 절하고 제자되기를 다시 발원하거늘, 

대종사 허락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나의 제자된 후라도 하나님을 신봉하는 마음이 더 두터워져야 나의 참된 제자니라.

 

 

[작성일 2022.6.24 금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