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쭝 기차역이다..
어떤 책에 보니 소중한 근대식 건물이라고 되어 있어 의미는 잘 모르지만 한 방 찍었다.
타이쭝 공항에서 거의 한 시간 반을 시내버스로 달려서 타이쭝 기차역에 도착하였다.
오후 2시 반,
기차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서 근처에 르위에탄 가는 버스가 있다.
정각 3시에 르위에탄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사진 촬영은 없지만,
타이쭝 공항은 참으로 초지(草地)가 넓고 장쾌하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승객이 내릴 때까지 비행기가 자동차인듯 10여분 이상을
바퀴로 굴러 왔다.
1917년에 재건축된 타이쭝 기차역
르네상스풍의 바로크 건축 양식...
타이쭝 기차역 아치
호수 둘레가 30키로인 르위에탄.....
타이쭝에서 르위에탄까지 거의 1시간 반이 걸린다.
버스는 봉고버스 보다 조금 큰 정도였는데 승객은 르위에탄까지 오는 승객은 나 혼자였다.
이상한 청년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기사님의 아들로서 저능아였다.
오는 내내 둘이서 사투리로 큰소리로 주고받는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사회성을 길러주려는듯,내가 있기에 예의없는 아들의 모습을 혼내기도 하는듯...
가슴이 찡한 부정(父情)을 느꼈다.
기사님이 르위에탄에 도착하면 대화가 안될 것이라면서
나를 대신하여 여관방을 잡아준다....
주행하다말고 차문을 열고 즐비한 여관집 어느 할아버지랑 살라살라~~
방값,유람선값,자전거값,아침밥값을 페키지로 1500원(한국돈 6만원)이다.
여관집 할아버지는 표준어가 잘 되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이거저거 따져보면 이보다 더 저렴하게 흥정이 가능한 곳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버스 기사님의 친절에 감사하다.
여관방에 짐을 부리고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둘러봤다.
데이트하는 하는 남녀,
웨딩 사진 찍는 신랑신부,
가족들의 여행길..
부러워 디지겠다.
내가 왜 이런 곳을 혼자 왔을꺼나!
호텔과 호수
남녀
어부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호수
온전한 자전거 길은 여기에서 멈춘다...
나도 여기에서 멈추었으야하는데....
호수 자전거 일주도로를 위한 터널...
아~~
이제라도 되돌아 갔어야 하는데....
비가 온다.
근처 조정선수 합숙소에 가서 비닐 봉다리를 빌려서
현금과 여권을 비에 젖지않게 하였다.
너무 멀리 와버린 곳에서 만난 수퍼 할머니..
한국에도 왔고 한복입고 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호수 자전거 일주도로는 단절되어 있었다....
이미 밤 9시가 되었는데 앞으로 가자니 20키로 뒤로 돌아가자니 10키로이다....
방향 감각도 상실하고...우선 빵과 우유로 허기를 채우고
할머니의 말씀을 신뢰하며 방향을 잡아 본다...
수퍼 할머니를 떠나서 거의 두 시간을 불빛이나 인적없는 길을 자전거 타고 와서 만난
작은 마을의 기념품가게...
현장사 근처이다.
"길을 잃었습니다."
비는 이제 그쳤지만 땀으로 흥건한 내 몰골에 관심을 집중한다...
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고향 친구들이 가족동반으로 회식을 하고 있었다.
나는 동물원의 원숭이 마냥으로 그들의 질문을 다 받아야했다.
어떤 소녀는 한국에 가본적이 있다면서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했다.
앞으로 갈 길이 먼데 많이 먹으라면서 삶은 달걀,김밥,옥수수,돼지고기 등을 자꾸 권한다.
급히 먹는 형국이 되어 목이 막히자 물을 가져오라고 소란인 사람도 있다.
수줍어 하는 아낙도 있고 발랄한 아낙도 있다.장난도 친다.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도 있고 핸섬한 남자도 있다.
길을 다시 재촉하는 나에게 이거저거 먹을거 챙겨준다...
깍두기도 챙겨준다...대만에 와서는 대만음식을 주로 먹으니까 깍두기는 필요없다고 사양했다.
이럴 때 값을 어떻게 처야 하나!
등가로 치면 너무 몰인정하고...1천원짜리 한국돈 한 장 꺼내어 가장 어린 꼬마에게 성의로 남기려 했더니
받지 않는다....그 한 장으로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싸우니까 괜찮다.
그냥 가라~~
난 이들의 이메일을 적어왔다.
한국에 돌아가거든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내마고 하면서...
다시 어둠으로 들어가야 한다....
늦은 밤에 도착한 여관 앞 골목길...
어둠을 벗삼아 한참을 오고 있는데 뒤에서 승용차 한 대가 와서 멈추더니
말을 건넨다..
아까 그 현장사 근처 가게집에 모인 일행중 한 가족이다.
앞으로 갈 길이 머니
자전거 타는 거 멈추고 자동차에 타라고 한다.
내 땀냄새가 폐가 되기도 하고
자전거로 호주 일주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어
여러차례 거절했다.
결국 자전거를 트렁크에 싣고
승용차에 탔다....
트렁크를 꽉 닫을 수 없어 불안정한 상태라 천천히 운전하였다.
부인이 남편한테 저 불쌍한 한국인을 그냥 보내면 안된다면서 뒤쫓아 온듯하다.
교양있어 보이는 젊은 부부와 딸아이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도 참 기분 좋은 경험이다.
자력으로 호수 자전거 일주는 못하였지만,
참 행복하고 힘든 르위에탄의 밤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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