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제 5차 중국여행 이튼날(황산 운곡풍경 2014-05-19 월)

무논골 2014. 5. 20. 02:04

여행 이튼날이다.

어제밤 상해역에서 밤 9시 24분에 기차를 타서

오늘 아침 9시에 황산역에 도착하였다.부드러운의자(잉쭤) 1인당 151元(24,000원)

 

밤새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

줄곧 어두운 창밖을 멍때리다 깜박 잠이 들었을텐데

5시경 희무연 새벽녘에 드디어 중국 농촌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황산역

 

황산역 앞 노점에서 우선 늦은 아침을 먹었다.

 

황산역이 있는 툰시에서 황산풍경구까지는 63km를 달리는 중에 차창으로 보이는 차밭이다.

끝없이 펼쳐져 있다.

급한 산비탈에 차밭을 일구었다.

 

 

탕커우쩐 운곡사로 올라가는 후산 코스로 등산하고 자광각으로 하산하였다.

 

송나라 주희의 시이다.

운곡사 앞 산림박물관에 걸려 있다.

봄 풍광을 읊은 참 담백한 시이다.

 

16~17세기 활약한 중국 명나라 지리학자 겸 여행자 서하객(徐霞客)이

황산을 답사하고 위와 같이 말했다 한다.

 

박해내외 무여휘지황산(薄海內外 無如徽之黃山) 넓은 바다 안팍으로 안휘성의 황산 만한 것이 없도다.

등황산 천하무산(登黃山 天下無山) 황산에 올라보니 천하에는 더 볼만한 산이 없어

관지의(觀止矣) 보는 것을 멈춰야하리...

 

등산의 시작은 안개가 짙게 드리운 운곡사이다.

이와 같은 계단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산에 있는 호텔로 물건을 져나르는 짐꾼들이다.

등산 내내 만났으니 수백명은 됨직하다.

 

가마이다.

산행하다 퍼져버린 사람은 이런 가마에 의지해야하겠지.

350元이니 한국돈으로 5~6만원

 

선인번탁(仙人飜卓),여전히 산은 우리한테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산행 시작 두 시간이 지난 무렵 언뜻 보여주는 황산

이내 안개가 다시 덮어버린다.

 

뙤악볕보다는 산행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만 걸어갔다.

 

백아령을 지나서 만난 흑호송(黑虎松)

백아령을 지나니 더 높이 오르는 것은 거의 없고 오르락내리락 사실상 정상이다.

 

 

산 정상부인 사림호텔(獅林賓館)에 짐을 부리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와서

황산의 운무와 기암절벽을 본다.

 

맨 왼쪽에 있는 젊은이는 25세인데 상해에서 출발하는 기차에서부터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가는 길을 따라 여러차례 헤어졌다가 사림호텔에서 같은 방에 묵게 되면서 또 만났다.

 

열쇠

사랑의 맹세

 

운무와 기암절벽

 

송화가루 가득머금은 소나무

 

접인송(接人松) 사람을 맞이하는 소나무라~

 

 

시신봉(始信峰) 서하객의 말씀을 이 봉우리에 오면 비로소 믿을 수 있다는 뜻이란다.

 

살짝 맛만 본 황산.

호텔 레스토랑에서 백주를 맛나게 마시면서 다음날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