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박물관에서 연길감옥을 찾아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니 연길에도 강이 있다.
근데 좀 운치가 덜하다.
콘크리트로 둘러싼 큰 수조같은 느낌이고
이름은 푸얼하통허(布얼哈通河)
산도 있기는 한데 저 멀리 있고 산 이름도 모르겠고..
역사문화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사전 학습 정보가 없다.
아마 발해국 어느 성터일 수는 있겠지만...
인민예술극장,노동자문화궁...도대체 어느 것이 진짜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여기가 바로 예전 연길감옥이 있던 자리이고 연길감옥이란 만주국 시절 독립운동하던 중국인 조선인을 구금하던 시설이었던 것이다.
사진 오른쪽에 연길감옥 터 비석이 있는데 사진을 같이 찍을 걸 후회한다.
연길감옥항일투쟁기념비
그냥 비석에 불과하고 이곳 사람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듯한데
나는 어이하여 여기 돌덩어리에 경배하고 있는 걸까?
나약한 문인처럼~~
연길 감옥을 까부수고 탈옥을 감행한 것을 형상화한 부조
연길감옥가 중국어 번역본
연길감옥가.
이 노래를 부르며 견디었으리라.
나는 이글을 쓰고 있는 오늘(2015.5.12 화) 아침 전주 숲정이성지를 둘러볼 기회가 있는데..
천주교 신자들이 믿음을 지키며 죽어간 성지이다.
연길감옥에서 신념을 지켜 투쟁하는 것,
신앙을 지켜 전주감옥에서 순교하는 것.
가치판단이 개입되어야 하는 사건이겠지만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에
육신을 헌상하는 행위라는 면에서는 동질이다.
어쩌면 그럴 수 있을까!
연길감옥에서 한없이 앉아 지나는 행인들 구경하다가
문득 가야할 길을 떠올리며 연길역까지 느릿느릿 걸었다.
안마 간판이 있어 기웃거려봤다.
대뜸 200元(36,000원)을 외친다.아가씨가...
사실 몸이 피곤하여 안마를 받을 심산도 있었지만 어쩌면 허리 아래를 서비스하는 곳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면서
기웃거려본 것이다.
어리숙한 외국인 흉내를 내면서 금방 나왔다.
그러나,그곳의 편온한 냄새가 한동안 여운으로 남는다.
허름한 골목길도 지나고...
슈퍼에 들러 과일을 샀다. 과일은 여행길에 식사 챙기기 곤란할 때 요기를 간단히 잊게 하는 역할을 하기에 난 즐긴다.
복숭아 16元(2,880원)어치를 사서 비닐봉지에 담았다.
연길역 앞에서 냉면 한 그릇 먹었다.10元(1,800원)
종업원인지 아가씨 사장인지 묻지는 않았지만 예쁘고 싹싹하게 장사 잘 한다.
화장실에서 봉숭아 좀 씻겠다 했더니 활짝 웃는 얼굴로 그러라고 한다.
연길역 6시31분 출발,
도문역 7시25분 도착,차비 5元(900원)
도문역 앞 도문중선관(圖們中鮮館)이라는 여관에 들었다.
이곳이 북조선과 가까우니 鮮이 북조선을 뜻하고 중국인과 북조선인이 합작한 여관인가 의아하면서
들렀다.
일하는 아가씨는 여관이름이 왜 그런지 뜻은 알지못하고 북조선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일순간 북조선 공작원들과 엮기는 일은 없을 거란 안도감이 생긴다.
일찍 여관에 들어 편안한 밤을 보낸다.
문득 스마트폰으로 주변 검색을 하곤한다.
유흥거리가 있을까...
가장 좋은 유흥은 나홀로 이 밤 이 방에 중국 고량주와 복숭아의 만남이라고 믿어 본다...
다음 날의 두만강을 기대하면서~~
처음 알게된 중국어 : 뻥꿔(足+崩 鍋)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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