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제7차 중국여행 6/9일차(2015-04-16 목) 두만강 연안도시 도문

무논골 2015. 4. 22. 23:10

여행 6일째이다.

 

도문 중선여관에서 아침 일찍 깨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일정이 단조롭기에 서두르지 않았다.

오전 내내 이 조그만 국경 도시 도문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내내 기차를 타고 길림으로 가면 되는 일정이다.

길림에 도착하면 저녁이 되어 있겠지...

 

뒤척이다 일어나 아침밥은 과일과 문어포로 때웠다.

 

 

 

일광산삼림공원 안내도.

난 그다지 높지 않은 일광산 정상에 올라 건너편 남양시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하기도 하고

노안이 오고 있는 눈을 비벼가며 병사들의 움직임을 살피기도 했다.

 

중국 동북지역을 여행하면서 마을 곳곳에 저런 조형물이 있다.

소위 열사비(烈士碑),

혁명열사기념비

도문역에서 두만강까지 좋은 길을 걷지 않고 밭두둑으로 접어들어 중국 동북여행중 가장 가까이 접근해본 혁명열사기념비이다. 

 

혁명열사비는 마을에서 오롯이 보이는 곳 들판 한가운데 주로 위치한다.

중국인 농부 부부가 아침부터 밭을 일구고 있다.

그들은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

 

험하지 않은 밭고랑을 넘어서자 재너머 도문 철교가 보인다.

감격스럽다.

조용조용 남의 밭을 걷고 있다가 갑자기 국경이 나타나니 깜짝 놀랬다.

강너머가 북한 남양시이다.

 

중국 도문과 북조선 남양을 가르는 두만강은 아주 얕고 가깝다.

남양에서는 아침 내내 8시 전후부터 10시전후까지 집단 함성이 연호가 계속되곤 하였다.

귀를 쫑긋하면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까 싶었지만 분간할 수는 없다.

 

변방의 개소리는 비슷하였다.

중국 개나 북조선 개나 짖는 소리는 비슷하였다.

 

사람만이 경계가 심한가보다.

 

두만강

강 왼쪽이 북조선,강 오른쪽 가까운 숲이 중국 도문에 속하는 일광산

 

강 오른쪽은 북조선 남양시

남양역도 크고 김일성 무슨 학교인가도 무척 커서 육안으로도 잘 보인다.

 

북조선 남양,무슨 병영인지 학교인지 모르겠다.

저쪽에서 아침 내내 연호하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연길 보다 남쪽인 이곳 도문이 오히려 춥네.

비가 오기 때문이다.

 

도문 사람들이 안타까워한다.

좋은 날씨에 자기들의 고장을 여행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소박한 마음이 예쁘다.

 

두만강 나루터 돌덩이.

두만강 철길이 생기기 전에는 큰 나루터였겠지.

근데 사실은 이 도문이라는 지명이 생경하게 쌩뚱맞다.아마 도문이 도문인지는 얼마 되지 않았을걸?

아마 백두산정계비 土門을 의식하여 개명하였는지모르겠다.

 

북조선으로 향하는 철길

 

위병이 보인다.

그냥 얼른 사진을 찍었다.

중국 군인이 피사체가 되는 걸 무척 싫어하지만...

내 행동은 은밀하고 신속하게~~

 

변경의 조형물,저기 보이는 다리는 철길이 아니라 도로이다.

 

중국 군인들의 안내로 관광객들이 북조선 가까이 걸어가고 있다.

나는 그러지않았다.

 

가까운 북조선

 

두만강 구경을 마치고 다시 도문역으로 가는 중에 만난 기념탑,쏘련홍군열사기념비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얼굴이 두만강에서 여기까지 나를 동행하여 안내해준 조선족 할머니.

대충 방향만 알려주면 찾아갈텐데 끝까지 동행을 한다.

난 한적하게 있는게 좋은데...거의 15분을 토문역을 향해 직행했다.

 

길 잃으면 물으면 그만인것을...이 코딱지만한 도시에서 길잃어봤자 겨우 몇 분 차이인걸....

암튼 그 조선여신들이 친절은 감사합니다.

기념비 주변을 정비하고 있다.

여기에서 토문역까지는 바로 5분도 채 안된다.

 

홍군열사기념비를 둘러보고...

 

근처 조선식 식당에 들어 점심을 먹는다.도문에서 길림으로 가는 기차는 11시 22분에 출발하는데

아침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밥맛이 좋다.

 

조선식 식당인데 주인은 조선말을 못한다.한족이다.

쇠고기 탕 18元(3,240원)

두만강에서 사온 미주(米酒,중국식 막걸리)를 꺼내어 마셔도 되냐니까 괜찮다 한다.

두어 걸음 건너 앉은 노인들이 개고기를 시켜 놓고 고량주를 마시며 조선말로 스포츠경기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 '족구'가 어쩧다는 둥...족구는 축구를 말하는거다.중국 축구 이야기를 하는거다.

 

정중하게 인사하고 개고기 한 점과 고량주 한 잔을 청하였다.

기꺼이 환영한다.

계속된 권주에 그만 취할듯하여 나그네임을 말하면서 총총히 도문역으로 향한다.

침대기차이니 잠을 청하면 그만이다.

 

아~~

여기서도 느낀다.

생명과 씨앗과 질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