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스크랩] 토요일엔 여행한다 2 (2011.2.26 북한산 둘레길,포천 천주산)

무논골 2013. 3. 23. 19:07

토요일엔 여행하련다.

집에서 푸욱 쉬는 시간도 좋지만 골심부려 여행을 하려한다.

 

아침은 간단히.

구파발역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효자동 마을회관 앞에서 내려 북한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청담동이란 암각이 있다.

맑은 연못이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정말 저 참한 길을 나혼자 걷는다.

곧 저 수풀은 초록으로 다시 살아나겠지.

 

낮 11시경 점심을 먹었다.

가방에는 책 두 권.

음식은 김밥 한 줄,생수 한 통,온수 한 통,컵라면 한 개,전날밤 반절만 먹고 남은 막걸리 한 병

 

교현마을을 지나

양주군 송추를 지나

의정부를 지나

경기도 포천시에 다다랐다.

 

식사하기 애매한 시간.

허기를 참고 또 산길에 접어 들었다.

천주산(天柱山).해발 4백여미터 되는 낮은 산이다.

 

참 착한 산이다. 

 

마음 한 켠엔 산이름이 왜 이럴까? 의문을 갖고 산을 오르고 있는데

문득 접근금지 푯말이 있다.

 

하늘을 떠 받친다는 뜻을 가진 천주산.

그렇게 높지도 않은데 왜 하늘을 떠받친다는 것일까?

 

해답은 바로 아래 사진이다.

채석장이 있는 산이다.

 

예로부터 포천석(抱川石)이 건축자재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국회의사당,대법원,청와대 등의

석재가 바로 이 포천석이니 하늘을 받치고 있는 산이란 말이 허언은 아닌듯하다.

자신의 온 살을 헤짚어내고 거기서 나온 살점이 하늘을 받치는 건물의 한 조작이 되어 있었다.

 

나그네 길도 외로운데

산 이름이 너무 슬펐다.

 

 

저 정상에는 또 저렇게

정자도 허락하고

철탑도 허락하여 살이 드러나있다.

 

애처로움도 있지만

이런 산 정상에서 웃옷을 벗고 시원하게 바람을 쐬니 좋다.

ㅎㅎㅎ

이 산엔 등산객 딱 두명 산 초입에서 봤을 뿐이다.

* 포천 천주산 다른 한 폐 채석장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유원지로 재 탄생하여 지역의 명물이 되어 있었다.

  이름하여 "아트밸리"

출처 : 우리친구들(입암)
글쓴이 : 정낙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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