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행은 중경시 교외에 있는 대족석각을 구경하고
중경시내로 들어갔다가 무융구(?)로 가서 자는 것이다.
사천성 의빈시에서 교통편이 많지 않다.
호텔에서 일어나 조찬도 먹지 않고 택시타고 고속공로터미널로 갔다.6원
6시 50분에 있는 차표 시간에 혹여 늦으면 안되기에 표가 매진되면 안되길래 충분히 여유를 갖고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아마도 6시에 도착했을 것이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깍뚜기 머리 차림의 아저씨가 중경갈 것인가를 물으며 호객한다.
100원이면 간다는 것이다.7시 30분에 의빈역 근처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추가요금 절대 없다.통행료도 물지 않느냐?
그들이 왜 이런 시간에 호객을 할까? 의문이 있었지만 그냥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터미널 매표직원이 안보인다.
조금만 기다려 보자.
西터미널에 8시 출발하는 차가 있는데 서터미널로 가야할 것인가?
거의 6시 50분이 넘어버린 시간에 매표직원은 매표업무를 개시한다.
줄서서 기다렸는데 표가 없다는 것이다.
황당하다.
아까 흥정했던 깍뚜기를 찾았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깍뚜기 승용차에 탔다.한 사람만 더 호객하겠다기에 그러라 했다.
중년 여인이 호객되어 왔다.
날은 완전히 밝아졌다.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버리고 이제 의지할 곳은 의심 속에도 깍뚜기밖에 없다.
6시 55분 깍뚜기 승용차는 움직인다.
서문터미널이나 의빈역이 근처에 있는듯하고
도로변에 우릴 내려준다.7시 10분
우리 말고도 여러 사람들이 그 깍뚜기의 포로가 되어 서성이고 있다.
깍뚜기나 그 포로들은 태평하다.
음식을 먹기도 하고......
7시 47분 깍뚜기는 멈춰선 버스에 우리를 인계하고 돈을 지불한다.
그들은 어떤 비지니스 이익이 발생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뭔가 공개된 교통수단을 보완하면서 돈을 챙기는 것임은 분명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아까 그 매표직원이 늦게 출근한 것은 음모론적으로 이들에게 상품을 공급하기 위함인가?
어차피 그 시간에는 응당 매표하여 출발시킬 차편이 없기 때문에 융통성있게 출근한 것인가?
게을러서 깜빡하고 지각한 것인가?
의빈시를 출발하여 대족석각에 이르는 대체적인 경로(추정)
새벽잠을 설쳐가며 우여곡절로 출발한 버스는 전혀 문제없이 잘 달린다.
안개가 많아 풍경이 맑지 않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여행하다 보면 "~~坳"라는 지명을 종종 봤는데 내가 여태 모르던 한자이고 중국어이다.
坳 [ào] = 㘭, 垇 산간의 평지
坳 우묵할 요
이 글자에 해당하는 지형이 자주 나타난다.아마도 그걸 뜻하는 것일게다.
움푹 패인 곳에 농토가 있다.물이 있는 곳도 있으니 논일 수도 있다.그 바깥으로는 평지이다.상당한 넓이다.
9:23 융창정거구隆昌停車區에서 차가 쉬었다.
운전기사님께 말했다.이 차 종점은 어디인가?
난 중경에 가더라도 대족석각이라는 곳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에서 환승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인 둘에게 관심이 집중되었다.
중경까지 가지 않고 중경시 영창구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버스에 있던 중년 여인이 스마트폰으로 영창에서 대족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검색하여 적어준다.
10:25 11:40 12:35
9:50 영창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려준다.
승객들이 응원한다.
맞은편으로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맞은편으로 건너가라.
거기에는 시내로 들어갈 수 있는 차편이 있다.
지하통로를 통해 맞은편 휴게소로 가서 다시 길 안내 받아
밖으로 나가니 오토바이들이 기다린다.
시내로 5km에 있는 터미널로 데려다 주는데 두 사람 20원을 달래면서 각각 한 대 씩 탔다.
오토바이를 타고 영창구에 있는 장거리 버스터미널로 가서 대족가는 버스를 탔다.10시 40분.둘이서 32원
영창구는 중경의 서부 관문으로 옛날에는 창주昌州라고 불리며 문화재가 제법 있는 유서깊은 도시이다.
대족으로 가는 버스가 중간중간 쉬는데 아마도 아까 오토바이를 승차하였던 그곳을 지나는 느낌이다.
우리가 탄 버스는 우정진郵亭鎭을 지나서 서서히 북으로 올라간다.
차장이랍시고 동승한 젊은 청년은 묻는 길에 친절하게 답을 하나 차내에 침을 뱉고 태연하다.
노인 부부는 좌판에서 팔 물건을 싣고 버스에 올랐다가 내리신다.정겹다.어디서 얼마나 매출을 올릴까?
원초적 생명이 느껴진다.
"중국서부 五金之都"라는 표어가 보인다.
오금은 金、银、铜、铁、锡으로 산업의 기초가 되는 것인데 무슨 뜻의 표어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루하게 평탄한 길을 도심인듯 농촌인듯 끊어질듯 이어지는 광활한 대지를
가다서고 가다서고 12시 20분에 대족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터미널에 차가 도착하자마자 보정산 석각으로 가는 버스가 느릿느릿하게 멈춰 서 있다.
눈코뜰새 없이 승차하였다. 6원.12시 22분
평탄한 길이 살짝 산간에 접어든 느낌인데 하차한다.12시 51분에 보정산에 도착한다.
한라봉처럼 큰 귤 16원어치 샀다.
시골 아낙들이 판다.
보정산 입장료는 170원이다.
사진 오른쪽 P(주차장)에서 신속하게 사진 왼쪽 붉은 색 구역으로 이동하였다.
석각구역만 얼른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석각구역 상세지도
보정산 들어가는 패방
천하대족天下大足
천하대족 현판 있는 건물 천장 장식
검표하는 곳
저 너머에 박물관이 있었던듯한데 그냥 지나쳤다.
석각구역으로 가는 길
패방에서 이곳까지는 대략 1.5KM를 걸어온듯하다.
내 서있는 뒤로 계단을 내려가서 쭈욱 저 숲으로 가면 거기가 석각구역이다.
개방하지 않는 지역
현판은 광대보루각廣大寶樓閣
석각 근처 연못
석각이 시작된다.
한 눈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장엄하고
표현을 다 읽을만큼 정밀하다.
"大足石刻(Dazu Rock Carvings)
唐、五代、宋 시기에 파고 明、清 양대에도 역시 팠던 석각이다.
세계문화유산이고 세계 8대 석굴의 하나이며 대족현 西南、西北 및 东北 지역에 23 곳에 있다.
宝顶山과 北山 등에 19곳이 있는데 나는 이번에 보정산을 구경하는 것이다.
宝顶山 摩崖 像은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정미하다.
불교 관련이 가장 많으며 儒、佛、道의 삼교 造像이 같은 감굴龛窟에 있기도 하다.
9~13세기 세계 최고 수준의 석각예술을 나타내고 있으며 석각예술사상 가장 최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唐、宋 시기 중국 석각 예술이 서로 다른 풍격과 발전 과정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예술,과학적으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1999年12月,宝顶山、北山、南山、石门山、石篆山 등 “五山”을 중심으로 하는 大足石刻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大足石刻은 国家A5级 여행지이며 중경 10대 문화지역이다." ~ 바이뚜 검색한 것 요약번역 ~
처마에는 당유가부주총지왕唐瑜伽部主摠持王이라고 적혀 있다.
瑜伽는 요샛말 요가를 뜻할테인데 이 그림의 뜻을 모르겠다.
조상이 있고 그 아래 뭐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도가 계열 수련에 관한 것인듯
당유가부주총지왕唐瑜伽部主摠持王
멋진 석각 예술에 비해 글씨는좀 어색하다.
대예적 금강본사 석거모니불화
~~대왕
보정
성수선원
성수선원
성수선원을 끝으로 보정산 석각 순례를 마쳤다. 13시 40분
좀 시간이 남는듯하여 서두르느라 미처 살피지 못한 곳에 다시 가고 싶기도 하고
발 옮기지 못한 곳도 가고 싶은데 피곤해 있을 동인에게 뜻을 충분히 설명하여 동선에 양해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또는 내 안에서 발생하는 충동을 그때마다 다 이루었다 해도 더 좋은 여행이었을 것이라는 장담은 못하기도 한다만......
사실 이런 일은 자주 발생한다.
출구로 나가니 시장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어슬렁거려보았다.
누가 흥정해주기를 기대하면서......
대족석각 풍경구 입구까지 가서 버스를 탈까?
중경시 가는 버스가 있는 대족터미널로 바로 갈까?
60원에 대족 시내까지 가기로 했다.
창주고성昌州古城 이정표가 보인다.
아까 영창구도 창주였고....영창구에는 창주고진昌州古鎭이라는 여행지가 있기도 하였는데...
얕으막한 구릉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참 평화롭다.
이런 곳 바위 틈에 종교 신불에 의지하였을까?
터미널에 오니 중경시 용두사龍頭寺터미널<북역>로 가는 버스가 15:30분에 있다.93원
(중경 용두사터미널에는 17시에 도착하였다.)
사실 영창구에서 대족으로 오는 동안 버스 청년 차장한테 길을 물었을 때는 라오치처짠(老站)에서 204번을 타면 된다고 하였는데
내가 탄 차는 버스번호가 있는 게 아니었다.
지도에서 보니 버스터미널이 두 곳이 보인다.
나라시 차 기사가 데려다 준 곳은 라오치처짠이 아닌듯하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이렇게 시간이 여유롭다는 것을 미리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늦은 점심을 먹었다.졸고 있던 식당 아주머니와 그 옆집 아주머니까지 와서 우리 식사에 말을 걸어준다.
우육미선牛肉米線 8원
수공초수手工抄手 8원
우리가 탄 버스는 바로 고속도로에 올라탄다.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서에서 동으로 가는 동안 거의 한 시간 반 동안 높지 않은 산.낮은 산이 면면히 이어진다.
雙碑터널이라는 게 있는데 무진장 길다.몇 분을 터널 안에서 달린다.
구글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대족에서 중경 북참까지는 96km이다
언덕과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16시 44분
큰 구릉과 산림 사이에 큰 빌딩이 보이기 시작한다.중경 특유의 모습이 점점 나타난다.
중경북참 남광장터미널에 도착하는데 통상이름으로는 용두사터미널이라고 불리는가보다.
무용으로 가기전에 시간이 좀 있는듯하여 얼른 중경 부두에 구경가볼까 시도를 해봤으나
이상하게 뒷다리를 잡는 어떤 힘들이 있다.
오토바이 나라시 기사들 등등
용두사 내지는 용두사 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용두사는 용두사 공원 내지는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고 길을 물으니 아는 사람이 없다.
유서깊은 절이었는데 근세 그 특정한 시기에 훼손되었다가
최근에 복원했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찾아본듯하다.
용두사공원에 갔다.
공원은 크고 안락하였다.
퇴근길에 젊은 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화하기도 하고
광장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저 한쪽에 앉아 시간을 축내고 있었다.
이것 또한 여행이리라.
중경북참
중경북참이 두 곳이다.
남광장이냐
북광장이냐
19시 51분 무융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중경 북참에서 무융역까지는 146km이다.
침대차 상포는 불편하다.몸을 가누기 힘들다.
저녁은 그냥 중경북역에서 샀던 옥수수로 때웠다.
22시 28분
무융역에 도착하여 호객하는 분을 따라 가니 숙소는 60원이다.
이 가격에 시설 좋기를 기대해서는 안되겠지?
아파트 빈관이었는데 나름 정갈하게 유지하려 애쓴 흔적은 있다.
수퍼에서 간식을 사서 허기를 재우고 나도 잠들었다.
의빈시에 새벽에 일어나고
우여곡절 끝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려 환승하여 대족석각을 구경하고
또 340여 km를 달려 이곳 무융현에 한밤에 왔으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이런 피곤함이 묘하게 여행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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