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모국어는 편하다.
지난 삼일절에 중국 뤼순여행길에 사온 홍루몽은 한 쪽도 못넘기고...
어쩌자고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한승원 작가의 신작 "겨울잠,봄꿈"이다.
동학봉기의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이 순창피로리에서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어 형장으로 사라지는
119일,고난의 기록인데 참 잘 읽힌다.
작가의 말씀따나 요즘 독자들의 단조로운 호흡을 생각하며 적어갔다고 하니
참 편하게 읽혔다.
읽은기간 : 4.24(수) ~ 5.7(화)
나는 동학이나 전봉준에 대하여 유달리 인연이 깊었다.
80년대 초,정읍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지금은 전북지역에서 유명한 문인이신 신 선생님을 따라
갑오동학제 백일장에도 나가 상도 타기도 했다.
그 고등학교 시절에 정읍문화원을 방문하여 원장님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원장님의 저작이라면서 선물로 받은 책이 "갑오동학혁명사"이다.
그 원장님이 얼마전 작고하신 고 최현식 선생이신데...이 방면에 초기 연구가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번주 토요일,일요일 진행되는 제46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에서 농학농민혁명대상을
고 최현식 선생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에 이맘때 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형제자매들 모여들면
정읍 황토현으로 여러차례 소풍을 가기도 하였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에는 입암산성에서 1달간 갱정유도인들과 머물렀던 적이 있는데
전봉준 장군이 은둔 길에 거쳐간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기금지 원위대강,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地氣今至 願爲大降,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이런 주문도 최근에 알았는데 농민군들이 외던 것이라는 것을 책에서 알았다.
한 사내의 꿈과 좌절,번뇌와 고혹을 읽었다.
참 편한 책인데 울림이 크고 깊다.
사십일살의 전봉준,
목베힘으로,
그는 영원히 살아있다.
以食爲天,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즐겨인용한 글귀이다.
한양 일본 영사관에 감금되어 있다가 법무아문으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이다.
체포될 때 다리에 몽둥이를 맞아 걷지못하셨다.
스무명 정도의 일본군이 전봉준을 압송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잔학함을 조선의 어느 세력도 막지못하고있는 상황이 가슴아프게 한다.
가마에 태워져 압송되면서 이 모든 현실을 그냥 쳐다볼 수밖에 없는 장군의 입장이 되면
더욱 가슴이 터질 것이다.
오 척 일 촌 (약 155센티미터) 키와 아흔 근(54키로그램)의 몸무게
하늘과 연계한 민중운동에 한계를 느낀 예수는 여느 때 자기와 은밀하게 속말을 나느곤 하던 제자 유다~~
순창 피로리의 김경천에게
우듬지
이토 겐지 (伊藤健次) 천종관,담양에 주둔하는 일본군 제19대대장 미나미의 끄나풀
잠을 사로자거라
부잣집 드난살이를 하거나
전봉준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재갈을 물렸다.
치욕:밥을 씹어 대롱으로 재갈물린 입에 불어넣어...소피를..소쇄하는 것
담양은 드넓은 분지
나주목사 민종렬은 전봉준의 재갈을 풀어줄 재량이 그에게는 없었다.
명숙아,부자와 양반들의 문턱은 높고,그들에게서 얻어먹는 밥은 짜다.
회유
전봉준의 가마는 하남을 거쳐서,거대한 협곡인장성으로 들어선 다음 황룡강변에서 잠시 멈추어
갈재쪽으로 달아났다.
칼의 노래..
장성갈재의 길은 초입부터 험난했다.
安般守意 수행법
나는 유학 선비로서,또 한울님을 속에 품은 동학도로서 올바른 마음(正心)을 지녀야 한다.
봉준아,너는 애비처럼 살지 마라
슬프게도 재갈이 존재 이유가 되어 있다.
차라리 재갈이 물려 있을 때가 더 좋았다.막상 재갈과 포승을 벗고 나니 더욱 괴로워졌다.
전봉준을 태운 가마가 정읍으로 들어섰다.
院은 사간 겹집이었다.
두리둥 두리둥 하는 지령음(地靈音)이 들리는 것도 같았다.
청야작전
총서 김성규의 모습이 보이지
삼례역
그래,희나리도 맹렬한 불길 속에서는 타지 않을 수 없다.
내 아내의 사랑이 밴 옷을 어떻게 벗어 태워 없앤단 말이오!
노구솥
가랑니 서캐
궁궁을을 弓弓乙乙 궁궁은 活活이란 뜻
밥을 배불리 먹고 반드시 배변을 해야 한다.
전봉준의 오른손이 번쩍,이토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겉보리 닷되 : 꺼포리 타훗데,꺼포리 타훗데;영감한테 팔려간 소녀가 목매달아 죽은 고사
전봉준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게서 수벽치기와 칼쓰기와 씨름 기술을 익힌 바 있었다.
나는 죽을 때 죽더라도, 그 슬픈 밥에 대하여 모두 말하고 나서 죽어야 한다.
우금치,공산성,일본군의 기관총
흥선대원군은 전주화약을 하도록 권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도붓장수도 있고, 처네를 쓴 아낙도 있고,
자락치마를 입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아내의 풍성한 젖무덤에 두 손바닥을 얹은 채 미리 유언을 했다.
표면이 언 강물이 우는 소리였다.
억불 億佛 인민 억,부처님 불;억불바위,언 접주
"장군,그렇게 야들야들 좋은 세상을 놔두고 어떻게
나이 사십에 멀리멀리 암흑 같은 저승으로 떠나간단 말이오?"
제 아비 이토 히로부미 각하가~
이제 선생님은 천지간에 하나밖에 없는,이년의 드러나지 않은 고운님이십니다.
전라도 태인 산외면 동곡리 사는 전봉준이다.
죽는 것은 억울하지 않지만,역적이라는 죄를 쓰고 죽는다는 것이 억울하다.
논다니 이력을 가진 그녀는 아무래도
개땅쇠놈답구나
추호도 후회는 있을 수 없다.오직 의로써 일어났다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죽어가는 것이
억울하고 분할 뿐이다.
철동이의 각시,엽전 서른 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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