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암 추억(2013.6.15 토 ~16 일)

무논골 2013. 6. 19. 12:30

고향에 한 달만에 다녀왔다.

 

이번엔 버스 두 대를 빌려 중학교 동문회 차원에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쉽지만 행정구역명으로는 장성(長城)군에 속하는,

아쉽지않은 것은 정읍(井邑)이라고 불렀으면 좋았을 내장산 남창관리사무소를 통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동문행사의 첫걸음이었다.

 

남창골에서 시작하는 산행.

삼국시대부터 역사가 시작된다는 입암산성(笠巖山城)의

남쪽 창고가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남창(南倉)골.

 

83년 겨울 한 철을 보냈던 성안말(성내리,城內里)를 지나 입암산 정상 갓바위까지 산행하고,

정읍시 입암면으로 하산하는 산행이었다.

 

참 좋았다.

친구들과 동문들이 함께 하여 더 좋았다.

 

 

 

입암면 상부 마을의 어느 밭을 지나갔다...

콩밭인가보다.....

 

돌들을 골라 흙을 일구고...

그 돌은 밭두둑으로 만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직 묵혀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땅콩밭을 지난다.

나 어린 시절엔 땅콩을 많이 재배하지는 않았던든한데...

뙤악볕에 사진 오른쪽 귀퉁이를 보면 어느 어머니가 밭을 메고 계신다.

 

 

논이다.

무논이다.

상부 마을의 어느 논이다.

 

입암산 아래까지 무논이란 것은 수리시설이 좋아졌단 뜻이다.

무논에 입암산도 비치고,하늘도 비치고,

내 친구들의 얼굴도 비친다.

 

내 아버지의 모논골에서,

내 친구들을 우리 반 친구들 다 불러다가 모내기하던 시절이 그립다.

 

복분자(覆盆子,뒤집힐 복,동이 분)~~

먹고 오줌을 싸면 요강이 뒤집힐 만큼 힘이 좋아진다는 그 열매?

열매가 까맣게 되었을 때 수확한다.

 

90년이전에는 거의 보지못한 작물이다.

90년 초 3월에 내가 광주 상무대에서 교육받을 때 동기들과 내장산 놀러와서

케이블카 아래 매점에서 이 홉 들이 소주병에 밀조한 것을 마셔본 것이 처음이었다.

복분자술~~

그 때는 임금님 진상품을 마시는 기분이었는데....지금은 흔해졌다.

 

요즘은  고향 마을의 인기있는 효자 작물이란다.

누구 집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솔찬히 따먹었다.

 

 

 

입암산 정상에서~~

발아래 조망되는 곳이 내 옛 고장이다.

늘 가슴에 그립다.

 

 

동문회 본행사 이후 정읍 수성동으로 2차를 간 우리 친구들~~

 

행사에서 우리 친구들은 동상을 받았다.

상금 15만원~~

 

포차포차라는 술집에서 홀라당 까먹었다.

맛나다~~~

 

정읍에서 행사를 준비해주신 선배님들이나

후배들한테 고마운 맘을 품고

술 많이 마시고

정말 즐거운 일정이었다...

 

세월이 지나면 이 또한 추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