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담론

"일제강점기 이리裡里 관련 일본인 저작 연구" 읽고(2022.1.26 수)

무논골 2022. 1. 26. 21:15

전북 익산 고현리에 있는 카페 KINO

문화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익산 지역의 명소가 된지 벌써 5년이 넘는 곳이다.

 

지난 일요일 오후 문득 이곳에 방문하였다.

 

 

고등학교 때 국어를 훈도하신 선생님 댁이다.

선생님께서는 벌써 40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때때로 자극을 주시면서

아직 60세는 되지 않은 제자를 채근하곤 하신다.

 

 

선생님께서 54세에 교편을 놓으시고

익산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하신 지 어언 8년이 지나면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다.

 

이 또한 내게는 또다른 자극이지만

이번엔 애써 느끼지 않으려 한다.

 

"일제강점기 裡里 관련 일본인 저작 연구"

 

몇 년 전에는 익산 교육 100년사를 맛갈스런 필치와 화면을 써서

내 놓으셨는데 익산시의 전칭(前稱) 이리(裡里)의 100년 역사를 박사 학위 논문으로 담으셨다.

 

 

일본인들이 쓴 저작을 연구하셨을텐데 어느새 일본어와 한자를

숙달하셨을지 감탄을 금치못하겠다.

 

받자마자 출퇴근길 사흘만에 정독하고 흔적을 남긴다.

 

대강을 짐작할 수 있는 목차

 

 

 

이리 의병의 저항

유지有志 정치라는 말이 보인다.

 

 

 

논문에 실린 표를 일목요연하게 목차를 만드셨다.

 

 

논문에 인용하신 표와 그림을 이처럼 단정하게 목차하는 것이 요새 추세인지 모르겠다.

오래전 연구자들의 논문은 이렇게 친절하지 않았던듯하다.

 

 

논문 초록이다.

식민 도시 이리의 출발은 1912년 호남선 철도 개통과 이리역의 설립이다.

 

1912년이면 110년전이다.

 

40년도 더 지난 내 국민학교 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이리역을 오가면서 대합실에서 울리던 마이크 안내방송이 어제인듯 선하다.

그 익산역에 대하여 선생님께서 논고하고 계시는거다.

 

 

1917년 이리는 교통중심으로 도시화를 향한 지정면指定面의 위상을 갖는다.

 

논문을 읽는 내내 지정면이란 말에 신경이 쓰였다.

 

 

 

1908년 이리지역의 의병활동을 통한 조선인의 저항과정을 살필 수 있었는데

과거 전북지역의 독립운동사에 발행된 내용이 없는

새로운 발굴이라고 자부하신다.

 

  

패망한 일본인이 한반도 등에서 일본으로 물러가는 것을 

인양引揚이라고 하는듯한데 참 신기한 표현이다.

 

 

 

벙벙한 인용~~

 

선생님의 교단에 계실 때 육성을 듣는듯한 표현이다.

 

 

이 지도를 통해 이리의 시발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익산면에 이리라는 마을이 있다.

 

 

서책에 보이는 이리 지역 지명 표기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오층석탑

 

나도 지난 토요일 견학하였던

자랑스런 익산 백제의 유물인데

 

100년전 일본인의 시선에도 포착되었다.

물론 자랑스런 조선의 유적으로 포착된 것이 아니라 살짝 비틀기 위한 시선 속에서......

 

결론

 

 

 

일제강점기의 일본인으로 인해 발전이 가져왔다는 방식의 서술은 문제라고 지적하신다.

옳으신 말씀이다.

 

일본인 저작 연구이므로 건조한 내용 열거나 분석만 있었다면

선생님께서 일본을 흠모하는 걸로 오해할 수도 있었을텐데

 

중간중간 우리 민족의 입장을 코멘트하신다.

역시 우리 서생書生님 답다.

 

 

 

 

익산 전통시장은 4일 9일장이란 것을

북부시장 앞 시골팥죽을 먹으면서 알았다.

 

살면서 알게되는 것이

글에서 표현되어 만나면 그 맛도 솔솔하다.

 

 

 

참고문헌 목록이다.

 

선생님 당신의 논문도 보인다.

 

 

요즘엔 참고문헌으로 이렇게 웹자료도 붙이나 보다.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작성된 논문인듯하다.

각주와 참고문헌이 참으로 친절하다.

 

뛰어쓰기 안된 곳이 보이고

한자표기 오류도 보이는 것은 작은 하자이다.

 

적절한 한자 병기가 안된 것도 있다.

처음 나오는 혼동하기 쉬운 문장에는 적절한 한자 병기가 있어야했다.

 

지정면이니 경편철도니 이런 것은 처음본다.

무슨 뜻일까?

 

지정면指定面에는 각주를 달아주셨다면 좋았을 것을...

(내가 못봤을까? 이제 겨우 인터넷을 뒤져 뜻을 추측해본다)

 

경편철도는 아마도 輕便鐵道일 것이다.

처음 나올 때 한자 병기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을~~

 

 

"선생님~~

제자가 감히 선생님 글에 평을 달았네요.

허락도 없이.

선생님의 또다른 학문과 연구 성과를 

즐겁게

한편으로

부러워하며 기다립니다.

 

서울에서

신臣"

 

 

[작성일 2022.1.26 수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