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전북 정읍 단군성전(2022.5.21 토)

무논골 2022. 5. 22. 15:16

전북 정읍에 있는 단군성전을 방문하고나서

딱 1개월이 지나서 글을 짓고 있다.

 

마음에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단군성전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단군성전 건립 바람이 한때 유림을 중심으로 불다가

기독교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기독교도인 국회의원 나으리가 대통령을 만나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세금이

단군상 건립에 지원되지 못하게 했다고 자랑하던 종교 신문도 조회가 된다.

 

중학교 시절 서당 훈장님은 기자조선을 강조하며 기자를 성인으로 말씀하시고

단군은 아무 말씀 하지 않으셨다.

 

몇 년 전 중국 만주 회룡현에 애국지사 묘를 방문했는데

국조 단군을 숭상하는 대종교인들었다.

식민지 시대에 가장 치열한 무력투쟁은 대종교 계열 지사들이다.

 

 

아래는 모 신문기사 일부분 발췌한 것이다.

 

윤한주 지음 | 덕주 | 2019년 10월 03일 출간
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군 사묘는 총 46곳이다. 

190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6곳이고 광복 이후부터 1999년까지 31곳이다. 

2000년 이후에도 9곳이 더 건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 10곳으로 가장 많다. 

익산 천진전(1951), 김제 증산법종교 태평전(1953), 순창 단성전(1961), 진안 양명마을 단성전(1965)과 

진안 은수사 태극전(1987), 군산 옥구향교(1972), 고창 단군성전(1979), 무주 신불사(1984). 남원 단군성전(1993) 등. 

대전·충청도 14곳, 대구·울산·경상도 7곳, 강원도 2곳, 광주·전남 6곳, 서울 4곳, 경기도 3곳이다.

   

단군성전 건립이 일시 유행인듯하지만 위 기사에 의하면 그렇게 많은 수가 아니다.

예배당이나 각 향교나 서원에 비하면....

성립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는 뜻이다.

어차피 성립되었으니 국가 역량을 고양하는 기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군성전이 있는 곳은 정읍 하모동이다.

내 마음의 성지 방장산 한 줄기가 북으로 흘러가다 만드는 여러 작은 봉우리,

방장산 옥녀봉 비룡산 국사봉 계동산 태봉산149.5m 기슭이다.

 

이곳에 서면 동쪽으로 정읍 시내와 멀리 내장산을 바라볼 수 있다.

정읍역 케이티엑스 역사에서 남서쪽으로 이곳 단군성전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양지바르고 풍광 좋은 곳에 자리한듯하다.

애초에는 어느 가문의 묫자리인데 사연이 있어 단군성전이 건립되었다.

 

아래 고암서원에서 바라본 단군성전 모습이다.

홍살문이 옹삭하게 자리잡고 있다.

 

주자학을 신봉하는 송시열의 고암서원과

한때 단골네라고 천시받던 이들이 숭상한 단군성전이 지금은 우아래로 병존하여 있다.

 

 

헌성비

성재 장세균 월산 유재근 퇴촌 김동률 방암 황만용 삼화계

성재 선생은 아마도 정읍 충렬사에 공적비가 있는 장연풍 선생인듯하다.

 

 

단군성전 건립사적기가 큰 비석에 깨알같이 적혀있다.

관계 있는 사람만 그 이름을 읽어내겠지......

 

성균관유도회 전라북도 본부에서 글을 지었다.

추진위원에 내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이셨던 이후열 어른의 함자도 보인다.

전연홍 유일종 안만영은 내가 아는 그 어른들인가보다.

 

태극문양을 담고 있는 홍살문 너머로 외삼문인 홍익문이 가파른 계단 위에 자리잡았다.

 

 

계화당

 

세상을 여시고 인간을 교화하였다는 뜻이렷다.

지수 이학용 글씨로 되어 있다.

전남 영광지역의 덕망있는 한학자이시다.

 

 

계화당 안쪽에 걸린 액자이다.

저 마루바닥은 사람들의 엉덩이로 맨진맨질해야하는데

찾는이 드므니 먼지가 쌓여있다.

 

홍익인간

반소 김환국

반소는 반쯤 웃음이라는 뜻인데......정읍지역이 배출한 국회의장 김원* 님의 부친이다.

 

전사청

 

오른쪽에 서 있는 비석은 단군성전묘정비

계단 위로 내삼문인 숭모문과 그 안에 단군성전이다.

 

단군성전묘정비 큰 글씨는 이학용 선생의 글씨이다.

세월이 흘러 더욱 가치가 있으리라.

 

정읍 유일종,고부 최구범, 태인향교 이희우?  중의를 모아 가져오니 ~~~

 

글은 변시연 선생이 지었다.

 

모두 유민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내삼문인 숭모문과 그 뒤로 단군성전

 

 

숭모문

 

단군성전

 

단군성전 안에는 단군성제聖帝라는 신위를 모셨다.

 

단군성전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읍시내

 

조선시대 주자학 하시는 분들도

고조선의 단군왕검을 존숭했더라면......

 

먼 산 바라보다

갈길 제촉하여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작성일 2022.6.20 월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