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대만여행 8/13일차 아리산(2013.9.9 월)

무논골 2013. 9. 10. 13:33

아리산!

그리던 그 아리산이다.

 

아리산 여행은 안전하다.

식인하는 원주민들이 나오는 험한 곳이 아니다.

 

그곳까지 가는 버스길은 험난하였으나

여행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충분히 쾌적하고 안전하다.

 

 

아리산은 어떤 특정한 봉우리를 지칭하지 않고

유명한 다섯 봉우리가 있을 뿐이며

대략 그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위 사진은 대탑산(大塔山) 정상의 모습이다.

쩌우(鄒) 족이 신성시하는 산이다.

 

보통 깃발 여행하는 사람들은 여기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나는 어찌하다보니 여기 높은 산에까지 올라와서 아사 직전이었다.

 

 

사실상 여행자가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탑산 정상이 여기이다.

여기와 탑산 정상까지는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지만 접근을 할 수 없이 보기만 한다.

안개가 많은 지역이다.

안개가 여러차례 밀려왔다 밀려가곤 하였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탑산을 봤으니...

 

여기에서 타이난에서 왔다는 대만인 젊은 부부를 만났다.

나보다 한 시간쯤 먼저 와서 막 식사를 마친 상황이었다.

 

가스버너에 밀가루 음식을 해먹었다.

나는 그들한테 얻은 음식을 다 먹었다.

과식이다.

음식을 자연에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주는대로 다 먹었다.

 

쭈(祝) 산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오면서 멀리 바라본 대탑산

 

 

대탑산

 

 

여기서부터 대탑산 가는 길이 갈린다.

사진에서 보기에 오른쪽에서 와서 왼쪽 나무 계단을 오르면 대탑산이다.

왕복 3시간은 족히 넘는 길이었다.

 

 

이런 큰 나무가 무수히 널려 있다.

 

 

수천년을 살다가 수천년을 저런 모습으로 있는

회(檜)나무....

대만사람들은 금돼지 모양같다고 이름을 붙였다.

 

 

이대목(二代木)이라고 한다.

두 대에 걸쳐 한 뿌리와 줄기를 사용한다하여 이름이 이대목이다.

1대 나무가 1천년 이상을 살다가 쓰러지고 2,3백년이 지나서

종자 하나가 우연히 그 위에 떨어져 자라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목(神木)이라 칭하는 나무의 줄기

 

아리산의 신목이라고 지정된 나무(紅檜)의 전경

 

둘레 12.3m

높이 45m

수령 약 2300년

 

 

수령탑(樹靈塔)이다.

1935년에 세워졌다.

 

내가 이 산에 들어와서 보니 나무가 몇 천년은 살고 있고

그 흔적들이 또한 몇 천년을 넘게 흘러오니 신령스런 기운에 감싸였는데...

 

일본 식민시대에 일본인들이 간벌을 할 때에도

이런 신령스런 나무들을 마구 베어내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는지

이런 탑을 세워서 나무들을  위로하였나 보다.

 

드물게 호젓한 절이다.

일본인들이 아리산의 나무를 베어내던 시절에 어떤 시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것이 절이 되었으며...

나는 약간의 보시를 하면서 배례하고 묵상하였다.

이역만리에 나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축산의 일출을 보러면 이곳 아리산역에서 산림열차를  타야한다.

여관에서 시간을 모닝콜을 해주고 시간도 알려준다.

 

산림철도의 모습

 

 

아리산 산림철도의 종점인 축산역

 

 

일출을 기다리며 축산에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

 

 

이른 아침에 젊은 아가씨들이 용캐 일어나서 일출을 맛보고 있다.

그 마음이 기특하다.

 

 

아리산에서 제일 높은 옥산(玉山) 쪽에서 떠오르는 태양...

일출(日出)~~~

 

일출에 뭘 기원하는 것도 미신인지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홀로 자연의 순례자가 되어 거대한 자연에 그냥 경배하였다.

 

순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