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이야기

전주 천년마실길 완산칠봉(2014-03-01 토)

무논골 2014. 3. 1. 13:23

전주에는 천년전주 마실길이 있다.

지난 여름 남고산성을 중심으로 하는 길을 거닐었었고...

이번에는 완산칠봉 구간을 거닐었다.


다가공원-천양정-용머리고개-용두봉-백운봉-금송아지바위-장군봉-매화봉-완산도서관-초록바위



천양정(穿楊亭)활터...조선시대 한량들이 활쏘기 연습하던 활터~~

다가 천변 활쏘기는 전주8경의 하나이다.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신묘한 궁술이 천양이다.이성계의 고사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숙종38년 1712년에 처음 세워졌다한다.



다가공원의 충혼탑.

일제압제기에는 이곳에 신궁이 있었다고 한다.

다가공원에서 이곳에 이르는 길을 참궁길이라 했다.신궁에 참여하기 위한 길...

치욕스런 이름이다.

나는 그 길을 오늘 고교 친구와 더불어 호젓하게 걸었다.

무심하게...


1935년 예수병원으로 처음 지어진 엠바오사랑병원,우리나라 국내 두번째 근대식 병원이다.

외형변화없이 건축당시 용도로 지금도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좀 있으면 봄이 되면 그리고 여름이 되면 이건물의 외벽을 덮는 담쟁이 넝쿨이 일품이리라...



용버리고개에 있는 대장간....

용머리고개는 전주부성과 정읍을 잇는 고개로서 소금 운반의 중요한 길목이고

좌우에는 대장간들이 있었다.


대장간이 몇 곳이 있다.다들 젊은 사장님이다.

몇가지 철물은 욕심도 난다...어쩜 그리 깜찍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었을까!

 

오늘 산책의 주요 구간이 완산칠봉인데...

전주 부성을 지키는 산세를 풍수지리적으로 용에 빗대어 표현한 지명이다.


 

옥녀봉 정상에 있는 금송아지바위,

인근 금사봉 골짜기에 살던 금송아지는 골짜기를 한발짝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산신령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옥녀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해 이곳에 도달하여 옥녀한테 금실을 주고 만다.

옥녀는 금실이 부족했고,금송아지는 하늘의 감로수를 가져다 주겠다는 옥녀와 거래를 하여 

산신령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그래서 이곳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장군봉에 있는 팔각정

팔각정기 : 

정은 팔각이므로 이름이 팔각정이다.

완산 우뚝 솟아 있으니 대개 전주의 사람들은 와서 놀고 관람하는 곳이다.

기둥이 8개가 있으니 8각이 된 것이고,주역의 8괴상에서 연유한 것이다.

정자는 전주부 남쪽 겨우 3백궁에 있는데 봉우리가 오똑하고 기암과 송림과 삼나무가 무성하다.

또한 앞뒤로 오목 기린 모악의 동서를 이끌고...

만경 고덕 ....산을 찾는 이한테 환영을 받는지라...

   

사진으로는 올올한 바위산이지만...

실제는 두 척도 안되는 바위이다...

동학농민군 전주입성비...


정읍 문화원장을 지내신 고 최현식 선생의 책에서 봤던 전주입성비로구나...

몇 년 전 돌아가신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시천주조화정을 외어대면서 숨진 그 흰옷 입은 이들을 추모합니다.

전주 남문시장 천변


완산공원 조감도

외칠봉과 내칠봉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적당한 걷기와 오르내림이 있었고

역사가 있는 길이었고

우정이 있는 길이었다...

또 시간을 내어 내칠봉을 거닐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