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담론

여울물소리

무논골 2013. 1. 11. 23:18

 

 

황석영(黃晳映) 소설

작년 연말에 노동조합에서 선물을 받았다가 읽지 못하였다.

2013년 1월 1일부터 읽기 시작하여 1주일이나 걸려 이 책을 읽었다.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난 황석영 선생.

내가 황석영 소설은 그다지 즐겨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농민전쟁이다.

주인공은 관기 출신인 다리목 객주 양반 첩 월선의 딸인 연옥이라 한다.

사랑을 엮은 이신통이란 서얼 출신을 찾아나서면서 그에 엮인 일들이

이 소설의 줄거리를 만들고 있다.

 

만담체 소설을 쓰려고 하였다지만 당시의 역사 사실의 전후맥락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헐벗은 각설이 부랄 같네.

강경

엄마는 뭐 정인이 없었나?

오 서방에게 소주를 나우 먹일밖에....

에고,잘코사니야!

밥 먹었냐?

우리 딸이 소박맞은 것이 아니라,정 끊는 칼이 없어 먼저 마음 준 사내를 못 잊는 것이라오.

마흔 과부는 금과부라더니 중신 들어오것네.

토호와 관리들에게 핍박을 당하던 백성들이 분을 참지 못해 일어섰는데,아무리 말려도 들어야지.

내 마음 정한 곳은 당신뿐이니,세상 끝에 가더라도 돌아 올 거요.

그가 아직 물안개가 퍼져 있눈 장터 모퉁이를 돌면서 자취를 감출 때까지 나는 대문 앞에 서 있었다.

 

나비 없는 동산에 꽃 피면 무얼 하나

임 없는 방 안에 단장하면 무얼 하나

나는 간다 나는 간다

못된 임 따라 나는 간다

마당 한 가운데 모두락불은

날과 같이 속만 타네

 

그 도깨비 기왓장 뒤지듯 하는 속을 누가 알랴.

휘뚜루마뚜루 쓸고 다니는 초라니 광대패인데,

아니,죄가 없는데 무엇 때문에 인정전을 줘야 하우?

제집 사랑에서 손님 맞듯 음성이 침착하여

노둣돌

중노미

곁꾼

안잠자기

교전비 종모법

세상 법도에 지아비가 삼 년 이상 발길을 끊으면 소박이라 하지 않나요.

자모전(子母錢)

어디서 홧술이라도 먹었는지 눈자위가 불콰했고 목소리도

귀심(歸心)은 화살과 같다 했던가.

옹저증(癰疽症)

소매라도 잡을 양으로 손을 뻗쳤지만 그는 바람결같이 내 곁을 빠져나갔다.

아,시샘하지 않으련다.

그들 모두 자신이 그를 만나기 이전의 인연이었으니 그것도 자산의 일부분이 될 수 있으리라.

센둥이가 검둥이요,검둥이가 센둥이올시다.

상여 메는 놈이 가마 메는 놈이다.

이녁은 성명이 어찌 되어?

산 놈에 돼지 꼬랑지 붙들고 순댓국 달라겠네.

개 다리에 정자관 쓴다더니...

제금나와

우리가 그래두 칠패 왈짜들인데 태껸을 모를 리가 있겠나?

재간을 파는 것은 뒷전이고 몸을 팔고 다녔다네.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至氣今至 願爲大降 侍天主 造化定)

영세불망 만사지(永世不忘 萬事知)

움직이는 것은 기운이요,움직이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요,능히 구부리고 펴고 변하고 화하는 것은 귀신입니다.

달과 해가 저물고 떠오르듯 수서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는 임은 가고 싶어 가나.

 

물이 말라 애를 태우던 가뭄이 지나면 어느새 골짜기와 바위틈에 숨었던 작은 물길이 모여들고,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오고,강물은 다시 흐르겠지요.

백성들이 저렇게 버젓이 살아 있는데 어찌 죽은 이들의 노고가 잊히겠습니까?

세상은 반드시 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