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강원 삼척 죽서루(2017-08-05 토)

무논골 2017. 8. 7. 05:43

처형제 3가족이 삼척 바닷가 대*콘도 솔*치에서 묵었다가 해산하고 내 가족만 이끌고 이곳 죽서루에 왔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 근처 환선굴도 다니고 죽서루도 왔을테지만 기억이 별로 없다.


죽서루 와 보길 참 잘했다.


아래 옛 시문을 찍은 사진은 현장에서 내가 찍은 것이지만

아래에 붙어 있는 번역 등은

내 스스로 한 것이 아니고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붙여 놓은 것입니다.


최초 번역자를 기억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좋은 글잡이 되주셔서 고맙습니다.

공부하는 의미로 우선 붙여놨습니다. 


삼척 죽서루(죽서루),삼척 객사인 진주관(眞珠館)의 부속 정자였다고 한다.

앞에서 보면 7칸이고 자연암반 및 그냥 땅바닥에 기둥을 세웠다.


앞마당에서 공사중이라 정자를 앞에서 전경을 찍을 수 없었다.


기둥의 길이가 저마다 다르다.


 옆에서 보면 두 칸이다.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선사시대 유물이라고 하는 암반과 어울려 있다.


오십천이 흐르는 강안에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바라본 오십천.

사진에는 희미하고 작게 보이지만 몇 사람이 천렵을 하고 있다.



대관령 동쪽에서는 제일 가는 누각이라는 뜻의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와 죽서루(竹西樓) 현판은 1711년(숙종37년) 이성조(李聖肇) 부사가 쓴 것이다.


1837년(헌종3년)  이규헌(李奎憲) 부사가 쓴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바다의 신선이 노니는 곳이란 뜻이다.

얼른 봤을 때 소(所)를 읽어 내지 못했다.


1662년(현종3년) 삼척부사 허목(許穆)이 쓴 글씨,제일계정(第一溪亭),흐르믄 물가에 세워진 정자로서는 제일이라는 뜻이다.미수 허목은 해신도 달래는 독특한 글씨체로 유명하며 당대 최고의 학자였다고 한다.


1991년 12월 20일 중수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보물 제213호인 죽서루는 오십천 푸른 물이 감돌아 흘러 가는 수십 길 단암절벽에 어울려 진 천혜의 장관이다.

1980년 당시 최규하 대통령께서 취임직후 경내 확장을 칙지함에 따라 대대적으로 중수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소로 불위의 문화유산으로 영원히 남게되었으며 늦게나마 최대통령의 배려에 감사하며 이 중수기를 쓴다고 되어 있다.


좀 오골거린다.내 생각에... 


정조 임금이 지은 시가 김충현 서예가의 글씨로 걸려 있다.


彫石鐫崖寄一樓(조석전애기일루)  돌을 쪼고 절벽 깎아 누각 하나 세웠구나

樓邊滄海海邊鷗(누변창해해변구)  누각 옆에는 푸른 바다 해변에는 갈매기

竹西太守誰家子(죽서태수수가자)  죽서루 있는 고을 태수 누구 집 아들인가

滿載紅粧卜夜遊(만재홍장복야유)  미녀들 가득 싣고 밤새워 뱃놀이 하겠구나



숙종임금의 시,숭정기원후94년에 걸었다.숭정마지막년이 1645년이니 94년을 더하면 1739년이다.


硉兀層崖百尺樓(율올층애백척루위태로운 벼랑 위에 높이 솟은 백 척 누각

朝雲夕月影淸流(조운석월영청류아침구름 저녁달그림자 맑은 물에 드리우고

粼粼波裡魚浮沒(린린파리어부몰반짝이는 물결 속에 물고기 뛰노는 데

無事凭欄狎白鷗(무사빙란압백구한가로이 난간에 기대어 갈매기를 희롱하네 



이승휴의 시,이승휴는 고려 충렬왕 26년(1300년)까지 살았던 사람이니 이 죽서루는 그 이전에 세워졌으리라 추정한다고 한다.


半空金碧駕崢嶸 중천의 울긋불긋한 절벽 끝에 얹혀

掩映雲端舞棟楹 구름에 가려 비치는 동량이 춤 춘다.

斜倚翠巖看鵠擧 푸른 바위에 기대어 따오기 나는 것을 보고,

俯臨丹檻數魚行 난간에 구부려 물고기 노는 것을 헤아린다.

山圍平野圓成界 산은 들을 싸고 경계를 이뤄,

縣爲高樓別有名 고을의 높은 누에 별도로 이름이 있더라.

便欲投簪聊送老 벼슬을 떠나 늙음을 편히 보내고자 하나

庶將螢燭助君明 임금님의 밝은 정사를 돕고자 함이다.



이구의 시


三陟官樓是竹西(삼척관누시죽서삼척 땅의 관루는 바로 죽서루인데

樓中佳客沈中書(누중가객심중서누 중의 가객은 단연 심중서로다

如今日能詩酒(여금일능발시주지금은 백발인데도 시와 술에 의탁해서

暇日相遊爲說余(가일상유위설여한가한 날 나를 위해 자리를 베풀었네

 


율곡 이이의 시


竹西樓次韻(죽서루차운)  -栗谷(율곡) 李珥(이이)-

  

誰將天奧敞華樓(수장천오창화루)     石老星移不記秋(석로성이불기추)

野外千鬟浮遠岫(야외천환부원수)     沙邊一帶湛寒流(사변일대잠한류)

騷人自是多幽恨(소인자시다유한)     淸境何須惹客愁(청경하수야객수)

會撥萬緣携籊籊(회발만연휴적적)     碧崖西畔弄眠鷗(벽애서반롱면구)

                                               

    죽서루에서 시를 차운(次韻)하다  -율곡 이이-

 

    누가 하늘 도와 이 아름다운 누각을 세웠는가

    그 지나온 세월 얼마인지 알 수가 없구나

    들판 저 멀리 산봉우리에는 검푸른 빛 서려있고

    모래사장 부근에는 차가운 물 고여있네

    시인은 본래 남 모르는 한이 많다지만

    깨끗한 이 곳에서 어찌 나그네의 근심을 일으켜야만 하리요

    온갖 인연 모두 떨쳐버리고 긴 낚싯대 들고는

    푸른 절벽 서쪽 물가에서 졸고 있는 갈매기와 놀아보리


죽서루 옆에 있는 송강 정철 가사의 터


竹西樓(죽서루)


                   松江(송강) 鄭澈(정철)

  

關東仙界陟州樓(관동선계척주루)     虛檻憑危夏亦秋(허함빙위하역추)

天上玉京隣北左(천상옥경인북좌)     夢中銀潢聽西流(몽중은황청서류)

疎簾欲捲露華濕(소렴욕권로화습    一鳥不飛江色愁(일조불비강색수)  

欄下孤舟將入海(난하고주장입해)     釣竿應拂鬱陵鷗(조간응불울릉구)

 

    관동에서 경치 좋기로 소문난 척주의 누각

    커다란 난간에 위태롭게 기대서니 여름 또한 가을 같구나

    하늘나라 서울 옥경(玉京)은 북쪽 왼편에 이웃해 있어

    마음을 가다듬으니 은하수 서쪽으로 흘러가는 소리 들리네

    성긴 발 걷으려 하니 빛나는 이슬 축축하고

    한 마리 새조차 날지 않으니 강가의 경치 수심 가득하구나

    난간 아래 외로이 떠있는 배 바다로 들려 하는데

    낚싯대 울릉도 가는 갈매기 쫓아 휘두르네


죽서루 왼쪽에 있는 암반들~~


선사시대 암각화가 있다고 하는데 찾지를 못했다.


용문바위

신라 임금 제30대 문무왕이 사후에 동해의 용이 되었는데 삼척의 오십천에 뛰어들어 죽서루 벼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죽서루 경내로 들어와서 대나무 숲 안켠에 자리한 표지석,

 이곳 삼척시 성내동이 삼척읍성을 처음 쌓았던 곳이고 삼척치소의 근원지임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