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를 가지 못하였다.
그래도 좋았다.
토요일 아침 딸아이 학원에 바래다 주고 차를 몰아 수유리로 갔다.
전업을 준비중인 연월리 친구 00근이를 꼭 보고 싶었다.
강북구 수유리에서 한 점포의 주인으로서 십년가까이 살아 왔다.
흔적을 남겨두고 싶었다.
이 점포에 중학생이 된 가영이 등 딸 셋을 포함한 다섯 가족이 십년 가까이 기대어 살았다.
나도 이 안에서 김치에다 막걸리 많이 마셨었지.
점포의 유리창에 비치는 게 있네.은빛 자동차.
이것은 14년 넘게 나를 모셔왔던 아@@를 대체하여
올초 새로 영입한 소@@이다.
친구 점포 맞은 편 수퍼의 평상에 걸터 앉아 아침부터 막걸리 판을 벌렸다.
그러나,딱 한 잔씩 마셨다.
그리고 내가 늘 준비해 다니는 생수에 뜨끈뜨끈 두부를 먹었다.
두부 냄새가 솔솔하여 구태여 두 부 한모 샀지만 아침부터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 아파트 뒷산을 홀로 산책하였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북한산 자락 문수봉 일대이다.
나는 많은 재물을 가까이 두지 못하였지만
큰 산을 가까이 두고 있어 참 행복하다.
정릉 산동네란 저런 집들이 다닥다닥 달동네를 이루던 시절을 말한다.
내가 조금 전 산책한 곳도 저런 집을 철거하여 공원으로 만들고 큰 산으로 연결한 그런 뒷산이었다.
그 철거한 집이란 나도 아는 집이다.큰 아들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 집이다.개를 매우 많이 키우던 집이다.
지금은 어디로 이사갔는지 모른다.
이 사진에 보이는 집은 언제까지 저자리에 버틸 수 있을까?
집주인은 텃밭을 일구고 있었다.그 텃밭에서 나오는 소출이 그집 생계의 전부는 아닐까?
번듯한 아파트와 단장된 공원이 내게 주는 아늑함이란 저런 분들과의 생태계 싸움의 소산은 아닐까?
흐흠...
아침부터 사회학자인냥 빈민운동가인냥 사색을 깊게 하면서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했다.
사실 내가 가진 약간의 것도 또랑물에 거품 같은 것일텐데
인생 제2막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일요일 오후 둘레길에 나섰다.
간식은 김밥으로 내가 만들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여인과 동행하려면 내가 더 서두르고 부지런히 모든 것을 준비해야한다.
실은 내가 만든 김밥을 남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번 드시면 다시는 먹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영양 만점 위생 만점임을 자부한다.
시중에 사는 김밤에는 몇 십가지의 식품첨가물이 있다지만 내것은 무공해.무첨가물.
1. 김장김치 반포기를 작은 그릇에 잘게 자른다.가위로 자근자근 앵간하면 잘게~~~
2. 양질의 참치를 따서 잘게 다진 김치와 섞는다.때로는 익은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잘게 하여 섞으면 영양이 더 풍부해진다.
3. 기름이나 소금에 굽지 않는 말 그대로 쌩김을 가볍게 대여섯 장 굽는다.
4. 김 한장에 세 수저 정도 되는 밥을 고르게 펴 얹고 정성스럽게 만든 김치참치 소를 얹고 만다.
둘레길 걷다 말고 쑥을 캐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나도 더 멀리 가지는 않고 근처에서 책 좀 보다가 같이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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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토요일 오후 어느 세미나에 참석하여 학습한 내용을 요약해본다.
차동엽 신부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차동엽 신부님은 <무지개 원리>라는 행복과 성공으로 이끄는 베스트 셀러 책을 쓰신 저술가이시다.
목소리가 사내답고 울림이 크고 좋았다.그 말씀을 몇마다 요약한다.
잘못 요약한 것도 있을 테니 최신 책 <바보존>을 참고하면 좋겠다.
소위 바보라고 불리는 사람이 오히려 세상을 이롭게 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강연이었다.
<요약>
한국의 시바이쩌 박사라 불리던 고 장기려 박사님은 말씀하셨다.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바보 소리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할아?"
1. 스마트한 사람은 머리의 계산으로 살지만 바보는 배짱으로 산다.
2. 스마트한 사람은 계획을 하지만 바보는 스토리가 있어 사람한테 감동을 준다.
3. 스마트한 사람은 머리의 명령에 살지만 바보는 심장의 울림으로 산다.
4. 스마트한 사람은 비판을 하지만 바보는 행동을 한다.
스토리는 개인의 스토리도 있지만 회사 민족 세계인으로서 스토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나(차동엽 신부)는 ~~~~하다.
지금 죽는다면 덜 죄를 지으니 천국갈 확률이 더 높다.
손익계산해보면 더 좋고 죽음이 두렵지는 않지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이 중국과 일본의 무등을 타고 우뚝 서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고 그런 희망을 전파하는 일을 하기 위함이다.
소통언어가 중요하다.
우리는 영어를 배우면서 미안합니다~~,죄송하지만~~,고맙습니다~~라는 단어는 배웠지만
국민소득 2만불되는 요즘에서야 행동 속에서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제 3만불도 도약하는 시기에 필요한 단어는 "축하합니다"이다.
친구 생일 때만 축하합니다가 아니라 일마다
축하합니다라고 말을 실천해보라.
감정은 종속 변수이고 생각이 주인이다.
미운 생각 없이는 미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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