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보름 여행 기행문(7.14 목 ~ 31 일)

무논골 2012. 8. 8. 09:02

기행문을 오랫만에 적으려다 당혹스럽다.

회사에서 통신보안정책이 변경되어 사진을 첨부할 수도 없어

정말 재미없는 기행문이 되어버렸다.

 

문학적 가치있는 기행문을 쓰기에는 글러버렸고

단지 여행 흔적을 남기어 읽는 이에게 여행 정보로써의 가치와

글쓴이의 기억보존의 수단으로써 만족하려 간단히 기행문을 적는다.

 

ㅇ 7.14(목) ~ 16(토) 정읍 연월리 아버지 봉양

ㅇ 7.17(일) ~ 21(목) 일본국 간사이지역 여행

ㅇ 7.22(금) ~ 24(일) 남원 일대 지리산 둘레길 답사

ㅇ 7.25(월)              서울 집에서 조용히 휴양

ㅇ 7.26(화)              서울 태릉 송림에서 휴양

ㅇ 7.27(수)              서울 북한산 청수장 계곡 큰물 불어난 것 구경

ㅇ 7.28(목) ~ 29(금) 출근,월말 결산 작업

ㅇ 7.30(토)              아침에 창녕우포늪 도착-점심에 노무현 대통령 생가와 일대 등산-오후에 부산 해운대

ㅇ 7.31(일)              부산 금정산성 서문-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가거대교-거제도 몽돌해수욕장-김영삼대통령생가

 

 

일본 여행 기행문

 

. 일정 및 비용

2011.7.14() 09:10 인천공항에서 제주항공 이용 한국출발,

               27() 16:30 오사카에서 제주항공 이용 일본 떠남

 

ㅇ 비 용 976,013

지 출 항 목

금 액 ()

비 고

왕복 항공료(1인당)

242,000

공항이용료,유류할증료 포함

공통 경비(1인당)

200,000

 

환전 개인 용돈

321,513

24,000*1339.64

여권 사진

 20,000

 

여권 발급비용

 50,000

 

휴대전화 로밍요금

120,000

실수로 데이터 사용함

공항리무진 왕복

 17,500

 

          

976,013

 

 

 

. 도시별 방문지 개괄

 

1. 교 또

794년 일본의 수도 정해지고,

ㅇ 기요미즈데라(淸水寺)  : 780년 건립

ㅇ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본당 건물의 기둥이 33,관음보살상은 33가지 표정

   1164년 창건,소실후 1266년 재건,에도시대에는 118미터에 달하는 본당의 툇마루에서

   도시야(通시矢)라는 궁도대회 열림

ㅇ 야사카신사(八坂神社) 전국기욘사의 총본사

ㅇ 기욘마쓰리(祈園祭) : 1100년전 교또에서 일어난 역병을 잠재우기 위해 당시 일본 66개국 야마보코(가마)를 끌고나와 

    거리를 누비며 신에게 기원한 것에 유래함.7

ㅇ 교또타워

ㅇ 교또역 : 1997년에 지상 16층 지하 3층 거대한 역사

ㅇ 본토초(先斗町) 시조(四條)역에서 가모가와(鴨川)강의 건너편 좁고 긴 길 양쪽으로 작고 깔끔한 술집이 몰려 있으며,우리는 가모가와 강변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맥주를 마심

ㅇ 긴카쿠지(金閣寺) 1397년부터 10년에 걸쳐 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세운 누각.

   사후 유언에 따라 절로 바뀜.누각이 금박으로 되어 붙여진 이름

ㅇ 료안지(龍安寺) 1473년 건립한 선종사원,하얀 모레와 돌로 이루어진 정원이 유명

ㅇ 아라시야마(嵐山) 嵐은 남기남,남기란 산속에 생기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라는 뜻.

교또의 북서쪽,예로부터 명승지가 많은 곳,오이(大堰)강 주변 천하의 명소,

ㅇ 교또대학

 

2. 오사카

ㅇ 천하의 부엌이라 일컬어,먹을 것이 발달

ㅇ 오사카역

ㅇ 우메다역 한규백화점,지하상가

ㅇ 오사카성

ㅇ 신사이바시(心齋橋) 아메리카무라

 

3. 나 라

ㅇ 도다이지(東大寺) 호류지(法隆寺)와 함께 일본 양대 사철로 알려져 있음.세계 최대 목조건물인 대불전,

     8세기 중엽 건립,1709년 재건,대불의 높이는 15미터 무게는 425톤으로 화재이후 8세기 재건됨

ㅇ 호류지(法隆寺)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607년 스이코천황과 쇼토쿠 태자에 의해 창건,708년 재건.

     1438년 재건된 국보 남대문

ㅇ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3대 신사중 하나.710년 후지와라 가문에서 건립,768년 현위치.

    보물전이 있음

 

4. 고 베

ㅇ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 가지미도리노야카타(風見鷄노館)

ㅇ 고베포트타워 1963년 건립,붉은색 철골건물,fm방송국으로 사용

 

 

. 일자별 여행메모

 

1. 첫째날 2011.7.17() 메모

ㅇ 인천공항에서 고등학교시절 선생님 내외분을 만나 제주항공 탑승

ㅇ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서 9인승 도요타를 몰고나온 친구의 영접을 받음

ㅇ 오사카 상인이 유명하다.파라소닉이 삼성에 밀렸는데 스피드 부족이다.

200미터 전()이란 표현을 선()으로 표기하더군.

ㅇ 고베 쇠고기 유명하다.정읍 쇠고기는 유성엽 시장이 중점을 두었다네.

ㅇ 메이신(名神) 고속도로를 달렸다.나고야에서 고베까지 연결된 도로.

ㅇ 嶋(섬도)를 낯설어 하였음.,,를 모두 시마로 읽는다고 오구라상이 말함.

정음선생의 저자 박문기 선생에 의하면,섬이란 원래 새가 머무는 산이라 하여

썼다가 나중에 새의 꼬리부분이 생략되어 島가 되었다고 함

ㅇ 교또미나미(京都南)은 재일교포들이 많이 거주한다.()주변에 백정일을 많이 하였으며,

   그곳에는 경찰들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함

ㅇ 정읍폭설,이정현,배중 선후배

손홍규,입암중 후배 

서남권 관광,전주-고창-남원 연계.

   꿈과 철학있고 열정 있는 자가 추진하여.앱과 지역개발

 

 

2. 둘째날 2011.7.18() 메모

ㅇ 고베(神戶)시 미가게(御影)동에서 전철을 타고 오사카시 우메다(梅田)로 이동함.고베는 신의 집이란 뜻이고 미가게는 신불이나 귀인의 초상이나 사진이란 뜻이니 참으로 독특한 지명을 갖고 있는 곳에서 첫 밤을 보낸 것이다.고베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디자인 도시란다.

ㅇ 오사카중앙역은 거대함.마치 국제공항 같아.백화점 쇼핑하고 지하 식품점에서 식료품

구입하여 저녁을 먹음

ㅇ 심사이바시(心齋橋) 아메리카무라를 구경함

ㅇ 저녁에 술마시면서 나온 단어;요리 국가자격증,경건,자세,배려,hot botton,아킬레스건,기스

허석호,골프선수

ㅇ 덧없다,tax officer,

ㅇ 나주,(),

ㅇ 인디고서원;부산지역 인문학 공부 모임

ㅇ 감성도 이성에 바탕이 되야 가치가 있다.

ㅇ 화양연화(花樣年華) 장만옥 출연 중국영화.2000년 제작.이화연이 연상된다.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

2~3년 이내 실탄과 수류탄을 들고 삿포르에서 만나자.

 

3. 셋째날 2011.7.19() 메모

오전 11에 나라(奈良)로 출발.나라는 1300년전 일본의 수도였으며,平城京이라고 함

   구르미노끼(秋篠노木,호두나무라는 뜻,篠는 조릿대 소)라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시무라 유끼꼬(石村由起子) 씨를 만남.동행하신 이 선생님의 로망이었다고 함.

친구의 멋드러진 통역과 신 선생님의 저작 <영화보는 법> 선물이 더욱 멋진 자리를

연출함.www.kuruminoki.co.jp 오신 손님들 중 많은 분들이 모녀지간으로 보임.

점심식사만 특정 시간에 영업을 하고 있음.기차길 옆.

ㅇ 영화이야기

카모메식당;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코바야시 사토미 츨연,2007년 작품,카모메는 갈매기라는 뜻이며 헬싱키에서 일본식 주먹밥 등을 파는 식당이 배경이 되는 작품이다.

토이렛;오기가미 나오코 감독,모타이 마사코 출연,2010년 작품

안경;오기가미 나오코 김독,고바야시 사토미 출연,2007년 작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오오사와 타카오 출연,2004년 작품

뭉게구름(浮雲,부운);나루세 미키오 감독,가야마 유조 출연,1967년 작품

ㅇ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3대 신사중 하나.710년 후지와라 가문에서 건립,768년 현위치.

   보물전이 있음.보물전에는 큰 칼도 있고,큰 북도 있다.갑옷도 있는데 무게가 30kg이며

신에게 제사지낼 때 의식용으로 입는다고 함.

ㅇ 도다이지(東大寺) 호류지(法隆寺)와 함께 일본 양대 사철로 알려져 있음.세계 최대 목조건물인 대불전,8세기 중엽 건립,1709년 재건,대불의 높이는 15미터 무게는 425톤으로 화재이후 8세기 재건됨.사천왕이 엄청크다.한국처럼 사천왕문에 4좌가 같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천왕문에는 2좌가 있고,2좌는 대불전 안에 있는데 사천왕이 대불을 옹위하는 모습이다.

ㅇ 호류지(法隆寺)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607년 스이코천황과 쇼토쿠 태자에 의해 창건,708년 재건.1438년 재건된 국보 남대문이 있고,담징의 벽화로 한국인에게도 낯익다.

   백제관음은 시간이 늦어 보지못함.

ㅇ 귀가길에 오사카를 경유하였는데 요도가와(淀川,淀은 앙금,찌꺼기,얕은 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정이나 전으로 읽음)강에서 사진을 찍음.요도가와강은 오사카 평야의 중앙부를 흐르는 강으로 에도시대에는 수운에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용수로 이용하며,총길이 75km이다.조선통신사는 해로로 시모노세키-고베-오사카에 들어오고 요도가와를 타고 오사카-교또에 와서 에도까지는 육로를 이용하였을 것이다.

ㅇ 栴檀大橋(전단대교)라는 간판이 있는데 참 어려운 한자를 간판으로 쓰고 있다. 栴은 단향목 전이고,檀은 박달나무 단이다.

ㅇ 月極駐車場受付中(월극주차장수부중) : 월 단위로 주차장 이용권을 판매한다는 뜻일텐데 月極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희안하다.왜 그런 뜻이 나왔을까?

ㅇ 右折(우절); 우회전이란 뜻이다.

ㅇ 立入禁止(입입금지);울타리를 넘지말라는 뜻으로 한국에서 출입금지와 같은 용어로 쓰이는데 한국어의 출입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금한다는 뜻이 되어 버리는데 사실은 나가는 것을 금하는 것은 아니고 아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을 전하고자 하기 때문에 出()자의 쓰임이 영 자연스럽지는 못하다고 생각했는데,일본 한자어로는 훨씬 뜻 전달이 현실적인듯하다.

ㅇ 일본인 친구와 선술집에서 저녁식사; 야끼소바와 오꼬노미야끼(야채전)를 먹었다.오구라 시에꼬(大倉 千惠子) 씨는 여성으로 한국어를 내 일본어 보다도 훨씬 잘 한다. 아이리스를 열심히 보고 이병헌의 팬이라고 한다.주말에는 주말농장에서 자연농을 하신다고 한다.신 선생님께서는 영화이야기를 하셨다.이와이 슌지 감독이 러브레터(1999년 작품),4월이야기(2000년 작품)을 말씀하셨고,하이쿠(배구,俳句)를 말씀하셨다.

ㅇ 친구의 집에서 술자리가 이어졌다.일본의 온갖 캔 맥주가 냉장고에 그득하였고 신 선생님께서 한국에서 가져간 소주 한 박스가 우리의 실탄이었다.즐거운 불편함,인문학의 가지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고,젖탱이란 말이 나왔는데 전후 맥락을 잊었다.혁명,cell,세포조직,스토리 텔링,전주,안도현 시인,교보생명,相生(get along with us)이란 낱말도 사용하였다.

친구의 장차 패션 사업을 함에 있어 선생님께서 아이디어를 제공하신다면서 그룹이름은 AX(악스,도끼)로 지어라.여자들의 그 도끼자국 노출이 장차 패션이 될 것이다.생리 중인지 표시나게 하는 것도 패션이 될 것이다.유쾌한 상상이 함께 있는 술자리였다.막판에 클래스(CLASS,계급)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정돈이 되지 않았다.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계급의 차이와 친구가 경험한 계급이란 단어가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

 

 

4. 네째날 2011.7.20() 메모

ㅇ 안도 다다오(安藤忠雄,1941);세계적인 건축가.건축가가 되기 전에 트럭운전수와 권투선수로 일했고,1969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1995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았다.노출 콘크리트공법을 사용하였다.

coop : 100년 전통의 협동조합 형태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설립자는 가난한 노동자였다.

ㅇ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구경하는데 어느 다방에서 다섯손가락의 새벽기차를 감수성 있게 들었다고 한다.

ㅇ 약 : 한국과 일본에서는 藥()으로 쓰고 중국에서는 葯()으로 쓰는데 한자 자체로는 葯에는 약이란 뜻을 찾을 수 없다.꽃밥,구릿대,부들,동여매다란 뜻이 있다.한참 뒤에 보면 약이란 뜻도 있는데 이는 정음선생의 저자 박문기 선생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일까?

   藥에는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풀이란 뜻이 바로 있다.한문은 동이족의 생활조건을 기반으로 동이족이 만든 글이고 한족들은 단지 전차하여 사용할 뿐이라고 내 고향 정읍의 박문기 선생은 주장하고 계신다.

ㅇ 고베시내 구경;하버랜드에 갔다.붉은 색 철골로 지어진 FM방송국,해양박물관 외관을 구경하고 고베항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였다.

기타노(北野)지역에서 이진칸(異人館), 가지미도리노야카타(風見鷄노館,풍향계란 뜻)을 구경하였다.고베 개항시절 외국인이 살던 고풍스런 서양식 건물이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다이마루 백화점도 보인다.고베는 야쿠자의 큰 조직인 야마구찌파의 출발이 되는 지역이라고 한다.피겨스케이팅 경기장마다 한글로 광고하고 있는 빠찡코 회사 마루한이 있는 지역인데,회장이 한국인이며 그 회장은 연설을 할 때도 일본인이 알아듣건말건 서두 몇 분을 장황하게 한국어로 연설을 한다고 한다. 광고롯고산(六甲山)이 쭈욱 둘러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ㅇ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1963 뉴욕 출생) ; 미국 패션디자이너.마크 제이콥스사와 그 계열사인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사의 수석 디자이너이며,현재는 루이뷔통(Louis Vuiton)의 디자인 감독임.다큐멘터리가 있는데 볼만하고,인문학적 배경으로 디자인을 한다고 함.

ㅇ 유럽에서 자라(의류 브랜드)를 무게로 사와 일본에서 유통시키는 사람이 있었다.

ㅇ 블랙은 제패니스 스타일이고 한국은 안맥힌다? 왜 이런 말을 했더라?

ㅇ 여행은 멤버다.

ㅇ 사또;일본식(和食) 체인점인데 깔끔하고 한국의 한정식 집보다 더 대중적인듯하다.가격도 한국의 한정식에 비해 부담되지 않은 수준이다.

ㅇ 교또 긴카쿠지(金閣寺) 1397년부터 10년에 걸쳐 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세운

누각. 사후 유언에 따라 절로 바뀜.누각이 금박으로 되어 붙여진 이름.일본의 절에는 한국의 대웅전 격인 불당 처마에는 징 같은 것이 드리워져 있다.복전함의 이름도 다양하였다.

賽錢(새전)이 특히 재미있다.賽에는 굿하다,내기하다,주사위라는 뜻이 있는데 사악을 물리치는 굿을 해준 보상으로 받는 돈이란 뜻인데 재미있다.  

 

ㅇ 교또 료안지(龍安寺) 1473년 건립한 선종사원,하얀 모레와 돌로 이루어진 정원이 유명하다.

   그 정원에서 여러 사람들이 특히 서양인들이 선을 하듯 지긋이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분위기에 억지로 선을 하듯 앉아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우수꽝스러웠을 것이다.그 방장(方丈)의 천장은 밋밋한 베니다 합판에 종이만 바른 형상이었다.너무 소박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ㅇ 아라시야마(嵐山) 嵐은 남기남,남기란 산속에 생기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라는 뜻.

교또의 북서쪽,예로부터 명승지가 많은 곳,오이(大堰)강 주변 천하의 명소라고 한다.

아라시야마를 가는 동안 嵯峨野中學校를 지나게 되는데 嵯는 우뚝 솟을 차이고,峨는 높을 아자이다.서울에 아차산이 있는데 서로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지명이리라.국어사전에는 차아하다는 말이 있다.산이 높고 험하다는 뜻이다.내 생각으로 일본 그 지명은 한자 뜻에 충실한 이름일 것이고,한국 광진구 아차산은 애초 고구려 말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그 한자의 발음을 차용한 것이었으리라.

대나무 숲길은 한국의 담양보다 더 빽빽하고 광대한듯하다.

귀신나온다는 터널이 있는데 통행로는 하나여서 굴의 서로 다른 쪽에서 신호등을 보면서 일방통행으로 운행한다.한쪽이 진행하면 다른 쪽은 기다린다.깊은 산속 외지로서 정말 귀신 나올 듯 좁고 음산한데 일본인들은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서 사람은 꾀고 있다.

윤동주 시비 ;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윤동주 시인은 1917년 12월 30 중국 북간도에서 태어나 1945년 2월 16 후쿠오카(福岡)형무소에서 옥사한 걸로 되어 있다.교또에 있는 시인의 모교인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에는 <序詩>의 비가 있다고 하는데 이동하는 동선이 부담이 되어 방문할 수 없었다.

ㅇ 교또대학 동창생 ; 윤동주 시비를 못보는 마음을 달래며 어두워지는 저녁무렵 교또대학을 지나게 되어 우리 일행은 신나게 교또대학으로 들어섰다.본관인듯한 곳에 멋진 거목이 서있다.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정문 옆으로 새로 지은듯 깔끔하고 가격비싼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학생신분으로 쉽게 드나들 수 없을 정도의 가격인데 무슨 사연이 있겠지!

우리는 밥도 먹었겠다 도꾜대 동창생이라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같은 학교 다니면서 밥을 먹었느냐가 중요하다면서,조선시대 성균관에서 출석점검은 강당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느냐 여부로 점()을 매긴다는 말을 하면서 희낙낙거리며 교또대학을 거닐며 기념사진을 찍어냈다.

ㅇ 교또역 ; 무지하게 크다.백화점,극장,식당 등이 들어 있다.일본 경제의 버블시대에나 가능한 규모라고 누가 말한다.장사는 잘 되는듯하였다.십여분을 에스컬레이터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야경이 좋다.역시 큼직한 교또타워가 유리창에 실물처럼 비친다.일본은 작은 나라가 아니었음을 다시 경험한 장소다. 

 

 

 

 

5. 다섯째날 2011.7.21() 메모

ㅇ 일본 여행 5일째이면서 마지막 날이다.여태 4일을 동행해준 고마운 친구한테 오늘은 일찍 출근하라.여행에서 낯섦도 경험이니 선생님 모시고 우리끼리 잘 할 테니 고베에서 교또를 오가는 수고를 하지 말고 바로 현업으로 복귀하여 시간을 절약하라고 했다.

ㅇ 전일 선생님 내외는 교또에 있는 료칸(旅館)에서 주무시고 나는 친구랑 고베에서 친구 집에서 같이 잤다.그간 친구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다음의 클라우드에 올리고 맥주 몇 모금 마시고 피곤한 몸으로 잘 자라는 인사도 없이 아침을 맞이한듯하다.

ㅇ 친구가 근처 지하철 역에 태워다 주고 출근하였다.출근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고 수다떨고 있고 무표정한 아저씨들이 있고 눈길끄는 아가씨들이 있고 일본인들의 일상모습은 서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타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먼거리 이동하는 것이 참 설레이고 기분좋다.고베에서 오사카를 경유하여 교또로 가는 장거리 열차인데 무슨 사연인지 멈추지는 않지만 느릿느릿가면서 30분이 연착되고 있다고 안내방송이 있는듯하다.

ㅇ 교또역에 내려 케리어를 끌고 선생님 내외가 머무는 료칸까지 걷기로 했다.택시를 타면 편하겠지만 그다지 멀지도 않아 걷기에 부담도 적고 돈도 넉넉하지 않고 일본 체험을 좀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헌책방을 들렀다.일본어를 이제 배우고 있어 일본여행 기념으로 일본어로 된 간단한 책을 사고 싶으니 추천해달라는 의미로 서점 주인 할아버지한테 어렵게 의사소통이 되었다.근데 책값이 비쌌다.그냥 나왔다.

교또역에서 간사이국제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오후 115이니 그전까지 좀더 돌아다니자고 하였다.교또국립박물관은 공사로 장기 휴관이었고 그 주변에 몇 곳을 둘러보았다.

ㅇ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본당 건물의 기둥이 33개라서 이름이 지어졌다.관음보살상은 33가지 표정 1164년 창건,소실후 1266년 재건,에도시대에는 118미터에 달하는 본당의 툇마루에서 도시야(通시矢)라는 궁도대회 열린다는데 우리는 거기에 편히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이 건물과 그 안에 모셔진 존불의 크기와 섬세함에 놀랐다.교또 여행에서 여기를 놓치면 정말 아쉬울뻔했다.

ㅇ 교또역 라멘 : 먹으라고 내놓은 것이니 먹을만하긴 했지만 한국의 라면과 비교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우선 가격차이가 엄청나잖아.그리고 음식 내용도 애초에 다르니 비교우위를 선택한다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그냥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하는 음식이지 않을까?

ㅇ 간사이국제공항 : 참 멋지게 잘 지은 공항인듯하다.입국장 안에서 460엔짜리 일본서적을 사왔다.참 흥미로운 문고판 책인데 가타가나에 익숙하지 않으니 쉽게 읽을 수 없다.

 

 

 

출처 : 우리친구들(입암)
글쓴이 : 정낙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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