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정월대보름 당산제

무논골 2013. 2. 25. 09:39

 

 아버지 산소에서 기도하는 동생

 

 

 어머니 산소에서

 

 

 새내깔 산소에서 돌 골라내고,

 아직도 시한인듯한데 벌써 고개를 내민 잡초를 뽑았다.

 

 

 해는 소갈재로 뉘엿뉘엿하였다.

 

 

 지난 혹한에 부엌 씽크대 수도가 터져버렸다.

집안에 인입된 수도가 동파되지 않도록 집 밖에 벨브를 설치하는 작업중이다.

이 작업을 겨울이 오기 전에 했더라면 수도꼭지 값으로 쌩돈 22,000원 절약할 수 있었는데..

 

어느 방향에서 파이프가 인입되는지를 삽 한 자루 깊이로 파내니까 알 수 있었다.

기억은 기록보다 엉성하고 오류가 있음을 또 느낀다.

연월리에는 수도관 가설지도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함마드릴을 빌려왔다.

곡갱이질하는 거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연월리 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 할머니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짚풀로 만든 줄을 가지고 남녀 나뉘어 줄다리기도 하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길놀이도 하던 마을의 세시풍속이었다.

 

지금은 노인 남녀 30여명이나 될까?

모든 것이 생략되고 제만 올렸다.

 

산소에서 일하느라 늦게 갔더니 그 제 지내는 것조차 끝나 있었다.

마을 어른들이 점심드시는 경로당으로 서둘러 봉투 3만원 만들어서 갔다.

마을 사람들의 시간 관념은 참 넉넉하다.

 

아침 8시경엔가 이장님의 마이크 소리가 들린다.

 

"아침 밥을 드시고 당산제를 지낼 예정이오니 다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비슷한 방송이 여러차례 있더니만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방송한다.

 

"11시부터 당산제를 지낼 예정이오니 아직도 집안에 계신 마을 주민들께서는

속히 당산 앞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계급 분화가 되지 않는

마을 공동체 내지는 추장사회를 보는듯했다.

 

 

당산 할머니한테 소원도 빌어보았다.

 

 

 

마을 경로당에서 점심을 먹고 흩어지는 사람들~~

똑 바로 서있는 이는 내 동생 .

1박 2일 동행해주어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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