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계사년 세배하다(2013.2.16 토)

무논골 2013. 2. 16. 14:13

정읍 입압시립묘원

어머니께 먼저 세배를 하였다.

아버지보다 먼저 돌아가셨으니 저승에서는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선배님이실까?ㅋㅋ

입암생막걸리,달걀,떡을 올렸다.

너무 간소하게.

 

서울을 싸늘하였지만

정읍엔 봉분에 새싹이 돋았다.

아이들이 내 흰머리 뽑듯이

어머니 봉분에 새싹을 훔쳐냈다.

 

한바당 눈물이 시원하다.

 

아이들은 할아버지할머니댁에 새벽 두세시에 도착하더라도

절하던 것이 생각난다는데...

 

 

아버지께 세배했다.

 

눈물이 하나도 없이 즐거웠다.

"대동냥반~~~! 시째 왔네.잘 지내셨죠?"

막걸리 떡 달걀을 맛나게 먹었다.

손이 좀 곱았다.다음주 월요일이 우수(雨水)건만 아직 찬기운이 남아 있는 때문이리라.

 

 

 

산소 옆에 벌써 꽃망을 머금은 목련 너머

내 마을 연월리가 아련거리며 보인다.

 

겨우네 한파에 시달린 수도가 터져버렸다.

부엌방에 물이 콸콸~~~

이웃집 형님 도움을 받아 잠궜다.

흥건하게 강물이 된 바닥은 다음주에 다른 형제들이랑 다시 와서 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