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단체 사진....

무논골 2013. 5. 4. 19:57

 

입암중학교 졸업 30주년 행사

 

4월의 마지막 날 오전, 손자삼우 낙신에게서 문자가  온다.

중학교 카페에 행사 사진을 올려 달라는 부탁과 함께....

한없이 귀찮고 걱정스럽지만 현장에서 팥죽 같은 땀방울을 흘린 친구들이 많았기에

아무런 망설임없이 오케이...ㅎ

그런말도 있잖는가...! "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더 신성하다." 라는 예언자 무하마드의 말.

낙신이와 대식이 용재,금섭,정백,재기등이 순교자라면 난 오늘 학자를 선택하기로....ㅋ

다만, 사진은 많고 시간은 없어 짬나는 대로 토막토막 올릴 예정이니 성질급한 친구들 이해 하시게나.

나고 생업에 종사해야 하니....ㅎ

 

일시 : 2013.04.27.(토)

1부 : 모교 강당

2부 : 이화 가든

 

1983년 2월에 졸업식이 있었으니 중학교를 졸업한지 올 해가 딱 30년째 되는 해이다.

기억속의 그날은 교정 앞 삼나무(?)에 눈이 참 많이도 쌓였었다.

식 후 중학교를 뒤로한 채 눈쌓인 논 길을 통해 집으로 걸어오던 순간이 생각난다.

한편으론 시원하면서도 그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란.....

아마도 끝내 매듭 짖지 못했던 뭔가가 남아 있어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거....

그로부터 삼십년이 흘렀다.

어느덧 나이는 47세....

(초등학교 입학을 8세에 하였다는 전제하에.....당시에는 7세,8세,9세에 입학하는 경우가 흔했다.)

로맹 가리 저『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서는 나이 47세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마흔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린 나이, …………….」

 

책속의 배경인 페루의 외진 해변에서 홀로 카페를 운영하던 은둔자의 표현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 그 은둔자의 나이가 마흔일곱이었나보다.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린 나이’ 라......

무슨 뜻일까? 글 속에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까?

한참을 고민해 보았다.

성장과 결혼, 세상살이의 쓴 맛, 단 맛을 모두 경험하여 더이상 겪을 게 없는 나이란 뜻인가!

인생살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체험해 버린 달관의 경지에 오른 상태......

아님 사는 재미도 살아갈 의미도 없는 여생으로 사는 나이........

미묘한 시점의 그런 나이에 이르고서야 친구들을 만났다.

30년의 세월속에 누구는 이렇게 변하고 누구는 저렇게 변했다.

얼굴에서 각자의 지나온 삶이 엿보인다.

약간의 어색함과 그보다는 더 진한 감동이 혼재했다.

이날 오후 엄청난 양의 봄비가 중학교 운동장을 적셨다.  

 

3학년 1반

                         좌로부터 창원,광남,덕봉,황보경,영길,정술,상수,병환...

                         가장 적은 수가 참석하였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명 빼고는 전부 착하고

                         얌전했던 친구들만 모였네.

                         그 한명은 누굴까?

                         맞추면 500원... 

 

3학년 2반

                          내가 일년간 몸 담았던 반이다.

                          당시에도 모범의 전형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오늘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였다.

                          앞줄 왼쪽부터 이마가 훤해진 후열이, 재정, 놀부 성수, 낙신, 재기,

                          김중식선생님, 금섭, 성대, 등원, 태영..

                          뒷줄 왼쪽부터 성환, 성준, 형진, 나, 대식, 성곤, 윤구. 장기(우철)

                          자세히 보니 우리반에도 물건들이 많이 있었네. 물론 공부 잘하던 애들도 많았지만....

                          이중 여섯명 정도의 좌우명이  

                      " 최고의 술은 통 밑바닥에 있고, 최고의 행복은 배꼽 아래에 있다."

                      (드룩파 컨리) 였지 아마...

                          위에 세명, 아랫줄에 세명...!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잘 알꺼야...ㅎ 

  

3학년 3반

                         유일한 남여 혼합반이다.

                         혼합반의 배정 기준에 대하여 당시 많은 설들이 난무했지만 다음의 몇가지만은

                         모두가 인정했던 사항이다.

                         우선 얼굴의 생김새가 지극히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 였다는.....

                         둘째, 이성에 대해 지극히 단순한 반응을 보이거나 아님 무지 했다거나.....

                         마지막으로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하기가 애매모호한 그런 종류의....

                         암튼 지금은 가장 단합이 잘 되고 있어 그간의 설들이 잘못 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3학년 4반

                         아래 왼쪽 두번째는 윤성순으로 나와는 동창이자 사사로이는 한 집안 누님이 된다.

                         오늘 참여한 여성중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뽑혔고 동시에 미모에서도 단연 압권이었다.

                         성순이의 좌우로 선 정미와 미숙이도 한미모 하는 친구들인데 오늘은

                         그만 안타깝게 되었다.

                         아래 좌로부터 정미,성순,미숙,정자,원호식선생님,미경,민숙,이분..

                         위 왼쪽부터 남례,경미,금례,윤순,성순(?),미경,명순(수윤)

 

3학년 5반

아래 왼쪽부터 성심,순복,덕순,정임,양현선선생님,미숙,경희,경자

위 왼쪽부터 선임,혜란,기자(?),상숙,점순,금순..

 

전체 사진

                           1반을 맡으셨던 송연하 선생님은 아침 일찍 다녀 가셨고 2반을 맡으셨던

                           김중식 선생님은 밤 늦게까지 제자들과 함께하셨다.

                           단체사진을 끝으로 학교에서의 행사는 끝이 나고 저녁식사와 여흥은 이화가든에서 이어졌다.   

                           행사 참가 인원은 총 280여명의 졸업생중 약 80여명이 참석.

                           이미 고인이 된 친구가 있어 안타까웠고 기대하지 않았던 친구를 보게 되어 즐거웠다.

                           몸이 좋지 않아 행사 참석 여부를 고민했지만 막상 사춘기를 함게 보낸 친구들을 보고나니

                           참석하길 잘했구나 싶다.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있어 한꺼번에 많은 친구들을 다시 보겠는가..!

                           분명 죽을 때까지 다시는 못 볼 친구들이 태반일터.

                           모두 즐겁고 행복한 인생 즐기며 건강하게 사시게 들.....

                           

                           다른 사진들은 시간 되는 대로 올려봄세.

                           빠른 시일내에....    

출처 : 아름다운 소멸
글쓴이 : YOON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