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사초한 조상묘를 돌봄에 친구가 거들고
부모의 성묘에도 그이는 스마트폰을 대어준다.
술취한 총각친구 오토바이 독촉하여 귀가시키고
한가롭게 시골의 밤을 즐겨 책을 보다 잠들었네.
모기향 연기가 예민한 코를 자극하여 좀 찍찍하나
따스한 온돌이 등짝과 심장을 위무하네.
먼곳 기차소리 들리고
지붕엔 부슬비내리는 소리있어 가만히 눈떠본다.
시골집이로세.
참 평화롭다.
집안을 둘러 거미줄도 걷고
태풍 볼라벤에 여기저기 나뉭굴었을 옷가지를 수습하네.
늦은 아침먹으러 대문밖 그곳에서 고추 다섯 개 주어오다 내집에서 라디오 방송음악 들리니 부모생전 그대로일세.
안방에 가족사진 쳐다보다 엄마 아버지 그곳에만 계시니 크게 불러본다.
아버지! 어머니!
그것은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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