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꽃에 너무 멀리 있으면 실감이 없다 2012.10.6

무논골 2012. 10. 9. 09:00

여의도 한강변에서 세계불꽃놀이 축제가 있었다.

10년전 첫회에 한산한 모습에서 구경했던 적이 있다.

아이들 유치원 때....

 

이번엔 사람들 붐비는 걸 피해서

적당한 곳을 물색하던 중에 북한산 형제봉에 오르게 되었다.

 

형제봉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이 참 좋다.

강변북로 올림픽대로가 동서로 길게 가로등을 자랑한다.

물결처럼 불길이 흐른다.

 

남산타워 너머 옆구리로 여의도의 불꽃이 올라온다.

뽕뽕...성냥불 놀이같은 불꽃이 일고

꿩궝...천둥같은 폭음이 북한산을 공명한다.

 

너무 높은 곳에서 불꽃을 보니

시시하기 그지없다.실감이 안난다.

 

적당한 거리에서

알맞게 붐벼야한다.

불꽃을 쏘아올린 적당한 거리라는 게 있는데...

그걸 보여주고 싶었을텐데

그 주최측과는 다르게 너무 먼곳에서 너무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너무 한산하게 바라본 불꽃...

그것은 축제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야간 산행을 했다는 것에 다른 의미를 찾을 수는 있었다만,

 

그게 인생의 맛인가 모르겠다.